매혹적인 글쓰기 수업 1

첫날 그리고 처음 글쓰기

by 은하

나는 가끔 도서관에서 수업을 듣는다. 일반 성인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주제의 강좌가 열린다. 이번에는 글쓰기 수업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에게 매번 글쓰기를 잘 못한다고 핀잔을 주었는데 막상 나도 어떤 글을 쓰기가 어려웠다. 이 수업을 듣는다면 아이들에게 글쓰기의 요령을 조금이나마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좌의 제목은 '당신의 영혼을 매혹하는 글쓰기 특강'이다. 이 수업의 선생님은 이미 우리 아이로 인해 알고 있었다. 도서관의 독서회 수업은 중학생인 우리 아이도 참여하는데 이 선생님께 수업을 듣고 있다. 그래서 조금 쉽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웃에 사는 아는 언니에게 같이 신청해 보지 않겠냐고 하고 함께 수업을 듣게 되었다.


첫날 수강생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었다. 다양한 연령에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다. 각자 이 수업에 대해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글쓰기에 대한 수업을 듣고 글쓰기를 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첫날부터 글을 쓸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발표까지 하는지 몰랐다. 오랜만에 학생의 기분이 되어 발표의 부담으로 두근거렸다. 그리고 다른 분들은 글쓰기를 해 보신 분들이 많은 듯하고 글쓰기의 수준이 나보다 너무 높은 듯했다. 내 생각을 글로 쓰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도 나에겐 너무 힘든 일이었다. 앞으로 이 강의가 끝날 때까지 잘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선생님께서는 나의 상태를 눈치채셨는지 부담 가지지 말라고 하셨지만 이렇게 긴장된 상태로 수업을 계속 들어야 하는 건가 싶었다. 글쓰기는 어렵고 두렵지만 일단 시작을 했으니 끝을 봐야겠다. 이 수업이 끝날 때에는 나의 글쓰기 실력이 조금은 향상되길 기대해 본다.



글쓰기 주제 : 엄마에 대해 써봅시다.


어느덧 소녀


우리 엄마는 결혼 전 문학소녀라 하셨다.
학창 시절 책도 많이 읽으시고 책이 있는 곳이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책을 읽으셨다고 하셨다. 그런 엄마가 결혼하고 우리들을 낳고 생활을 하시느라 책과는 멀어진 것이 너무나 아쉽다고 입버릇처럼 늘 말씀하셨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성장했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안 해도 되지만 세월이 지나 시력이 안 좋아져서 책을 더 이상 읽을 수가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요즘 글을 읽지 않아도 휴대폰에서 책을 읽어주는 것이 있다고 알려드리고, 언제든지 보실 수 있도록 정기결제를 해 드렸다.
그랬더니 정말 다시 행복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 버린 듯 해맑은 미소를 지으시며 고맙다고 하셨다.
"이런 것이 있구나! 참 세상 좋아졌다. 정말 읽고 싶은 책도 많고 읽었던 것들도 다시 추억을 떠올리며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구나. "하셨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친구분들에게도 알려줬더니 그분들도 좋아하셨다면서, 이런 새로운 세상을 알려준 딸을 그렇게 자랑을 하셨다고.
그리고 지금은 만날 때마다 어제는 이런 스토리의 책을 읽었다고 이야기해 주시고, 요즘 이 책이 유행이라고 하시면서 책 추천도 해 주셨다.
날이 갈수록 아픈 곳도 많아져서 점점 생기를 잃어가던 엄마가 점점 파스텔 색을 입은 듯 화사해지셨다.
엄마는 점점 나이가 어려지시더니, 어느덧 내 앞에 책을 좋아하는 문학소녀가 되어 조잘대면서 밝게 웃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