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숙제
글쓰기 수업을 하고 다음 날이었다. 아직까지도 글쓰기의 부담이 남아있었다. 처음의 엄마라는 주제는 글쓰기 재료가 참 많았다. 엄마의 그리움이라던지, 엄마와의 추억, 엄마가 생각나는 물건 등 쓸거리가 많은 주제인 것 같다. 아무래도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가장 오래 보고 생각한 존재라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자연스럽고 매끈한 글쓰기는 문장의 표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하나만 정하기도 어려웠다. 글을 쓰다 보니 하나의 주제로 통일시키는 작업도 힘든 일이었다. 내가 쓰는 이 문장이 어법상으로 맞는 글인가도 신경 쓰이고 맞춤법도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글쓰기 수업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선생님께서 문자로 과제를 내어 주셨다. 하루 10분 글쓰기의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나는 시험공부를 시작할 때 책상 청소를 제일 먼저 하는 사람이었다. 안방의 나의 책상을 바라보니 책상 가득히 아이들의 물건뿐이었다. 아이들의 문제집과 아이들 학교에서 받아온 프린트물, 그리고 정리되지 않은 문구류 등이 있었다. 글쓰기를 시작했으니 공부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책상 정리를 했다. 아이들 물건을 최대한 한 곳으로 모으고 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하루 10분 만이라도 책상에 앉아 생각을 하고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10분 앉는 습관이 생기면 시간을 좀 더 늘려보기로 했다. 어느덧 나의 일상에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점점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글쓰기 주제: 하루 10분! 내 주변을 관찰하면서 생각이나 글쓰기 하기
꽃이나 나무에 대한 10분 글쓰기에 도전해 보세요.
다시 봄
아파트 앞 화단이 시끌벅적하다
노란 꽃이 핀 산수유나무와 하얀 꽃이 핀 목련나무가 싸우고 있었다.
산수유나무가 말했다.
"내가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을 피웠어. 사람들은 날 보며 몸이 왔다고 생각해. 그러니 내가 봄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꽃이야."
목련나무도 지지 않으려고 이야기했다.
" 넌 꽃잎이 너무 작아서 존재감도 없는걸? 사람들은 하얗고 크고 탐스러운 내 꽃을 보면서 봄이구나 생각해. 뭘 알고나 하는 소리인지. "
옆에서 싸움 구경을 하고 있던 동백꽃이 한마디 했다.
" 나야말로 초봄에 내리는 눈을 맞아가며 빨간 꽃을 피우는데, 정말 봄이 오는 것을 알리는 건 내가 아닐까?"
그러자 산수유나무와 목련 나무는 겨울에도 멀쩡하게 잎을 가지고 있는 겨울 나무라며 상대조차 하지 않으려고 했다. 목련나무가 오랜 말싸움에 지친 듯 말했다.
"넌 절대 아니야. 저기 아랫동내에 있는 매화라면 모를까."
그러자 산수유나무가 여기에 없는 나무이야기는 왜 하냐며 따졌다. 하물며 여기에 있는 벚꽃 나무도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해 우리 싸움에 끼어들지도 못하는 거 아니냐며.
벚꽃나무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나에게만 들리도록 말했다.
"훗! 조금만 지나면 내 세상인데, 사람들은 내 이야기만 한다고. 벚꽃이 곧 봄인걸 얘네들은 뭘 모르네"
자, 봄 유치원 어린이들
그만 싸우자. 너희들을 보면서 추운 겨울 지나 따뜻한 봄이 드디어 왔구나 하면서 사람들은 행복해하니.
누가 먼저인 게 중요하지 않단다. 그저 때가 되니 와주었구나, 이쁜 꽃 피워주었구나 감사할 따름이란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집 화단에는 참새 짹짹, 병아리 삐약삐약 하는 봄 유치원 식구들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