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글쓰기 수업 3

글쓰기 소재 찾기의 어려움

by 은하

오늘 글쓰기 수업에서는 배경지식이 풍부하면 글의 내용이 깊어진다는 것을 배웠다. 배경 지식을 높이는 방법에는 독서, 다양한 경험 쌓기, 미디어 활용, 일기나 기록한 것 등이 있었다. 갑자기 배경지식을 높이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나의 과거 경험들도 배경지식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예전에 썼던 일기나 수첩들을 보면 글쓰기의 소재들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책상을 뒤적였다. 분명히 대학 때부터 쓰던 다이어리들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거기에 가끔이지만 썼던 일기들과 친구들과 있었던 일 가족여행 일정들이 모두 적혀있었다. 그리고 몇 년 전 그 다이어리들을 다 버렸던 생각이 났다. 조금만 더 두고 볼 것을 후회했다. 기억력도 좋지 않으면서 추억을 과감하게 버린 과거의 나에게 실망했다. 그래도 여기저기 찾아보면 어딘가에 나의 추억들, 글쓰기 소재들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 집을 탐색했다. 그리고 보물 찾기에 성공을 했다. 남편이 군에 갔을 때 내가 썼던 편지들, 대학 동아리 생활 할 때 모두가 함께 돌아가며 썼던 노트(우리는 넋두리장이라 불렀다)들, 혼자 했던 여행 일지를 발견했다. 갑자기 글쓰기 소재 부자가 된 느낌이 들었다. 이것들을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글쓰기 연습을 해보야겠다.



글쓰기 주제 : 봄


20살의 봄


20살 봄은 푸릇푸릇한 잔디밭과 함께였다.
갓 대학생이 된 우리 무리들은 잔디밭만 보면 둥글게 앉아 시끌시끌하게 놀았다.
뭐가 그리 신나고 재미있는지 잔디밭에서 뒹굴거리며 깔깔거렸다.
이제 밤늦게까지 앉아있던 야간자율학습도 없고 늦잠 잔다고 혼나지도 않았다. 더 좋은 장소를 갈 수도 있었지만 우리의 자유를 즐기기에는 넓디넓은 잔디밭 만한 곳이 없었다. 밤이 되면 맥주 한 캔 과자 한 봉지를 들고 또 잔디밭으로 모였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알게 되었다.
그곳은 대학1학년 봄이 지나고 가면 더 이상 찾지 않는다는 것을. 또 수업을 듣고, 도서관과 아르바이트하는 곳을 번갈아 다니다 보니 우리의 잔디밭은 잊혀갔다. 우리의 눈부신 청춘도 함께 빛바래져 갔다.
다시 가고 싶지만 갈 수 없기에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