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제이, 이게 말이 씨가 된다고. 그 상황에서 욕을 하거나 투덜거리면 그 기분이 하루 종일 따라 다니더라고요. 그냥 액땜했다 생각하고 빨리 마음을 바꾸는 게 제일 좋아요."
별 거 아닌 것처럼 S는 이야기했지만, 그 실행은 매우 매우 어려운 것이었다.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에도 담아 두었지만, 막상 나에게 당황스러운 일들이 닥쳤을 때 의연하기란
정말 어려웠다.
출근길에 지하철 플랫폼에서 지하철을 놓쳤을 때는 '아오, 재수도 없네.' 라는 말이 튀어나왔고,
사무실에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려 액정이 깨졌을 때는 '아놔, 진짜 환장하겄네.' 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조금 먼 곳의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이번주는 휴무라는 안내판을 보면 '아 진짜 되는 게 하나도 없네.' 라는 말도 서슴치 않는다.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있다. 나의 짜증의 원인도 내 마음임을 알기 때문이다. 놓친 지하철은 조금 기다렸다 타면 되는 것이고, 스마트폰은 바꾸면 돼고, 식당은 다른 곳을 가면 된다. 찰나의 순간에 짜증을 내지 않으면 다르게 보이는 법이다. 나의 멋진 후배 S는 오늘 저녁도, 그리고 아마도 다음주까지 내내 낮과 밤의 경계없이 일을 할 것이고 예의 그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S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그래도 선배인) 나도 좀 다른 모습을 보여봐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