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테씨 Oct 16. 2024

야외 달리기와 러닝머신 달리기의 차이점

Control을 할 수 있을까 

2021.8.23 

운동 8주 차 1일째


다시 조금씩 원래의 페이스로 회복하는 중이다. 
오늘 달리기의 목표는 어제보다 더 긴 거리를 달리는 것으로 잡았다.


 아침에 달리기 운동을 시작하고 단 한 번도 옷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편한 바지와 속옷정도만 고려했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빅사이즈 티셔츠가 걸리적거린다는 생각을 했다. 달릴 때마다 펄럭펄럭 굉장히 거슬렸다. 예전에도 달리기를 할 때 입었던 티셔츠인데 오늘은 특히 불편하게 느껴졌다. 왜 운동복들이 딱 붙게 나오는지 공감이 되었다. 운동할 때 근육의 움직임을 위해 딱 붙게 나온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아직 그 정도까지의 운동인은 아니지만 아마추어 운동인이 된 기분에 혼자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달리기에 욕심이 생기면서 동시에 나이키 런 가이드에 대한 집착 같은 욕심이 생겼다. 나이키 런 가이드  종류가 엄청 많다. 그동안 러닝머신 달리기나 임산부를 위한 달리기 가이드는 듣는 대상에서 아예 제외시켰다. 그런데 저번에 Tiny Treadmill Run이라는 10분짜리 러닝머신 가이드를 듣고 나니 가이드의 내용보다 달리기에 집중하고 싶은 날 편하게 하나씩 듣고 기록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가이드는 러닝머신 가이드 중 하나인 First Treadmill Run (24분짜리)으로 선택했다. 첫 러닝머신 가이드에서는 Malcolm코치가 등장해서 이번에도 그럴 거라 예상했는데 Bennett 코치가 나왔다. 나이키 런 가이드를 약 2개월 간 들으면서 약 10명 정도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Bennett코치의 목소리가 제일 내 취향이다. 특히 다른 코치와 달리 가이드 중에 농담들이 종종 있어서 실제로도 유머러스한 사람일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The numbers on the dashboard should be easy.

계기판에 보이는 숫자는 높지 않아야 합니다. (천천히 달려야 합니다) 

Press speed button a little and pick the pace that feels natural. 

스피드를 조금 높여서 '자연스러운'  속도를 만들어보세요. 

Running outdoors, you are in complete control of the pace.

야외에서 달릴 때는 속도를 내 맘대로 완전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Running with treadmill, you need to adjust to the pace of treadmill. 

하지만, 러닝머신에서 달릴 때는 변한 속도에 몸이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합니다.


10 분 후 가이드의 내용을 따르면 경사를 0.5,  1.0까지 순차적으로 올린다. 적응 후 속도도 조금씩 올라간다. 신기한 건 정확히 숫자로 제시해 주는 것이 아니라 Pace up to that makes you feel comfortable and strong. 이라며 편안하지만 강해진 기분을 주는 속도까지 올리라는 내용이 나온다. 사람마다의 능력이 다르다는 것을 배려한 가이드라는 것이 느껴졌다.


러닝머신 위에서는 No wind to contend with.(맞서야 할 바람이 없다)라는 내용과 함께 Elevation up to 2.0, 2.5. Adjust. 라며 경사를 2.5까지 올리게 된다. 그리고 다시 경사를 1.0까지 내리고 속도도 낮춘다. Hard can be fun. (어려움도 즐거울 수 있다)이라는 코치들만이 할 수 있는 농담과 함께 Elevation up to 4.0까지 올라간다. 경사가 4.0이라니, 나는 야외에서 달리기를 하며 이 가이드를 들었기에 망정이지, 러닝머신 위에서 이 가이드대로 달리는 중이었다면, 속도와 경사가 바뀔 때마다 헉헉 댔을 것 같은 24분짜리 내용이었다. 다행히도 경사 4.0으로 달리는 시간은 엄청 짧다. 체감상 1분 정도...? All the way down to 0.0.으로 가이드는 끝이 난다. 


알차고 힘든 내용으로 꽉 차 있는 나이키 런 가이드이지만 내 머릿속에는 Bennett코치의 농담만 남았다.


"Run but you are still here. You are going nowhere!"

달리는데 아직도 같은자리에 있네요. 아무 곳에도 안 갔네요! (러닝머신 위에 그대로 있으니까!)





.


.

매거진의 이전글 깨달음은 매일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