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함무라비를 읽고 나서

삼지창을 가진 포세이돈 보다는 법봉 없는 판사를 택하다

by elephant

한 때 TV에 출연하셔서 젊은 청소년의 잘못을 엄하게 꾸짖는 장면이 인터넷에서 유포되면서 유명해지신 문유석 판사님께서 쓰신 소설이다.


이 책에는 법원에 종사하는 판사라는 직업을 가진 한 사람이 인간적으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이 잘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일반인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느낌을 주는데 실제로 법봉 없이 재판을 진행하는 판사의 모습은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판사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법의 정의를 실현하는 그들과 그들이 내리는 판단이 절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라 생각하지만, 그들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그들이 내리는 판단이 항상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한다고 글쓴이는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사들은 매 사건마다 수백에서 수천 장 이상의 자료를 읽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치고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나쁜 상황은 있어도 나쁜 사람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무죄냐 유죄냐를 판결해야 하는 법조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신이 아닌 불완전한 인간임을 우리가 알면서도 사법체계 안에 속한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기로 사회적 약속을 한 것은 오직 인간만이 신도 하지 못하는 인간적인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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