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차 : 2024년9월10일~11일
작년 가족3대가 다녀온 태국 방콕여행은 휴양,관광,음식,일정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그래서 올 해 연초부터 치앙마이 여행을 계획했고, 추석연휴를 엮어 8박9일의 일정으로 다녀왔다.
휴양은 지겹다는 와이프의 취향과 사춘기에 접어든 초등6학년 딸, 이제 사람구실 좀 하는 1학년 아들을 고려한 일정을 짜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와이프나 나나 둘 다 일로 바쁜 몸이라, (특히 올 한해는 너무 정신적 육체적으로 바빴다)
일정에 대해서 한 달 전까지도 비행기표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정해진 것이 없었다.
치앙마이에서의 긴 기간이 지겨울까봐 마지막 2일을 파타야로 급히 변경한다고 손해본 비행기표 값이
60만원. 시작부터 살짝 삐걱거렸지만, 결과적으로는 꽤 괜찮은 여행이었다.
부산/김해거주자가 갈 수 있는 김해공항발 동남아 지역은 대부분 가보았고,
특히 보라카이는 9번, 방콕,푸켓, 세부, 다낭, 괌, 코타키나발루 등 어린 자녀를 위한 바다가 있는 여행지위주로 다녔었는데, 어느 정도 컸다보니 휴양이 아닌 관광을 시도하는 중이다. 올해 6월 오사카 번개치기 2박도 만족스러웠다.
아무튼 치앙마이는 출발전에 계속 스트레스를 받았다.
가장 큰 이유는 해외에서 처음 운전을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그것도 오토바이 많은 태국에서의 운전을 할 수 있을까?
국내 운전경력 23년, 운전병출신, 단순접촉 1회(첫 내차 운전날) 빼고는 무사고 특급운전자인 나지만, 무지에 대한 공포는 생각보다 컸다.
그래도 아무튼 출발
1. 첫째날
오후 7시 진에어를 타고 방콕으로 출발. 김해에는 24년 9월 기준으로 치앙마이 직항이 없다.
방콕이나 중국 등을 경유해야 한다.
또는 늦은 밤 도착이라 방콕 수완나폼 공항 근처 저가숙소에서 1박하고 다음날 아침 국내선을 타고 치앙마이로 가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경유하지 않고, 김해-방콕 국제선, 방콕-치앙마이 국내선을 각각 끊었다.
- 인천에서는 치앙마이 직항 대한항공을 타면되지만, 지방에서는 경유를 해야한다.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의 경우는 결과적으로 중국 푸동을 경유하는 것이 더 좋을 뻔했다. 방콕에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할 것도 없을 뿐더러, 다음 날 아침일찍 이동해야한다면 경유랑 뭐가 다를까 싶다. 그리고 김해-푸동-치앙마이 항공권이 보통 더 싸다. 중국국적기를 타야 한다는 단점이 있고, 푸동공항 대기 시간이 제법 길지만 다음번엔 이 방법을 택하겠다. 몇 년전 상해출장때 겪어본 푸동공항은 크고, 최신시설이라 불편함도 덜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1일차 호텔은 수완나폼에서 10분 거리인 the parknine hotel 수완나폼. 가깝고, 깨끗하고, 친절하고, 무료픽업/샌딩 서비스가 있다. 우리의 경우 너무 이른 시간이라 샌딩서비스는 포기해야 했다.
https://maps.app.goo.gl/7SV9nV2wfgRyMurQ9
* 1박에 8만~10만원 : 엑스트라베드추가, 4인 조식포함
조식도 제공되지만 이른 출발이라 조식도 포기해야 했다. 작년에는 조식을 먹었었는데, 가격대비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2.둘째날
아침 7시25분 비행기라 6시까지 도착하도록 출발했다. 5시에 일어났다. 그래도 한국시간 기준 7시라 그리 어렵진 않았다. 호텔에서 그랩을 불러 공항으로 출발.
그랩은 해외사용가능 카드를 등록해놓으면 편하다. 나의 경우는 트레블월릿에 바트를 충전해놓고 사용했다.
호텔에서 수완나폼공항 까지는 204바트, 17분 걸렸다. 캐리어가 3개라 SUV를 불렀는데 토요타 소형차 YARIS가 왔다. 어떻하나 고민하면서 체크아웃을 하고 있는데, 기사아저씨가 짐을 다 싣고 기다리고 있었다.
SUV가 1.5배는 비싸기 때문에 100바트는 굳었다. 그 뒤로는 SUV말고 그냥 불렀고 짐 때문에 문제는 다행히 없었다.
공항이라 가격대가 있다. 이 때까지만해도 태국물가 개념이 적용되지 않았던 때라 1메뉴당 1만원이 넘음에도 별 생각없이 먹었다. 물론 다른 대안이 없기도 했다.
공항 수속이 매우 빨리 진행되어 게이트 앞에서 30분 넘게 기다렸다. 그러다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실수를 했다. 게이트 앞에서 등산백팩을 놔두고 탑승을 한 것이다. 버스를 타고 비행기까지 갔는데, 가는 버스에서 가방을 놓고 온 것을 인지했다.
평소 캠핑을 가던, 여행을 가던 꼭 뭔가 하나씩 빼먹고 오거나, 뭔가 한가지 실수를 하게 되는데, 이번엔 이건가 싶었다.
순간, 다시 가져오는게 가능할까? 일단 얘기해보자. 버스 내리자마자 보안직원엑게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이런 경우가 제법있었는지 내가 다시 게이트로 가서 가져와야 하니 잠시 자리에 앉아서 대기하라고 했다.
5분쯤 기다리니 내 자리로 와서 다시 비행기에 내린 다음에 게이트로 버스를 타고 가서 직접 가방을 가져오라고 했다. 직원이 가져다 주는 것은 보안때문에 안된다고 한다.
그리 멀지 않은 게이트까지 갔다오는 버스가 왜그리 길게 느껴졌는지.. 땀을 한바가지 흘렸다.
다행히 가방은 제자리에 있었고, 무사히 다시 찾았다. 더욱 다행인건 비행기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중국관광객으로 추정되는 10여명이 같이가서 마음이 놓였다. 나 때문에 비행기출발이 지연되는건 아닌지 걱정했었기에 중국관광객들이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자리에 다시 도착하니 와이프가 한심한 듯 째려봤다. 사실이니 눈빛을 피했다. 아들과 딸은 내가 혹시 안올까봐 걱정했다고 한다. 언젠가 부터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둘이나 더 생겼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찾고, 렌트카를 수령했다. 시간을 넉넉히 잡았는데, 비행기 출발이 살짝지연되어 (나 떄문에?) 시간이 딱 맞았다.
#렌트카 업체
현지교민 렌트카업체를 선택했다. 가격은 살짝 더 비싸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고, 무엇보다 문제가 생겼을 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선택했다.
- 치앙마이 - CM CAR CENTER -
태국에서 자동차 렌트하려면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 여권사진(6개월이내), 운전면허증을 들고 가까운 경찰서나 운전면허시험장에 가면 발급해준다. 비용은 대략8천원, 기간이 넉넉하다면 온라인으로도 신청가능하다. 유효기간은 발급일로부터 1년
먼저 출발 한달 전 쯤 연락해서 가능차량과 견적을 받았다. 캐리어가 3개로 승용차보다는 SUV로 선택했다.
토요타 YARIS는 1,200cc 이틀에 2,100바트 - 사실 캐리어3개 들어간다.
미츠비시 엑스팬더 1,500cc 이틀에 2,700바트 처음에 구형 엑스팬더로 예약했다가 최종예약할 때, 신차 엑스팬더로 예약했다. 3일에 5,100바트, 한화로 대략 204,000원 (하루6.8만) - 완전면책보험 포함
보증금 3천밧을 토스GLN으로 미리보내고, 공항에서 5,100바트를 현금으로 지불했다. 보증금은 반납할 때 바로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출력이 살짝 딸리긴 하지만, 인타논 산을 오르는데 아무문제가 없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을 하는데, USB A-라이트닝 케이블을 가지고 가지 않아 사용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사용하는 차량용 핸드폰 거치대를 가지고 가면 편하다.
알겠지만 태국은 한국과 운전대 방향이 반대다. 차선도 반대다.
처음 30분정도 해맸다. 정신 빠짝차리고 30분이 지나면 익숙해져있을 것이다.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 해소되어 어깨가 가벼워졌다. 우리의 둘째날 숙소는 도이인타논캠핑장이라 치앙마이시내에서 1시간30분정도 외곽으로 나가야 한다. 시내를 빠져나오면 운전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오토바이도 적고, 차량도 적다.
그렇게 슬슬 구글맵과 운전에 익숙해질 정도가 되었을 때, 산길이 시작되었다.
산길은 좁다. 한국의 산길과 다르다. 포장은 되어 있지만 차폭과 딱맞는 도로폭이 부담스럽다.
다시한번 정신을 바짝차리고 운전을 해야했다.
중간에 휴게소를 들러 작년에 먹었던 그린망고를 사먹으려 했으나, 이번엔 팔지 않았다.
태국도로변 휴게소는 커다란 주유소와 같이 있다. 높고 커다란 주유소 표지판을 보고 들어가면 편의점, 카페, 기념품 가게들이 있다. 화장실도 깨끗한 편이니 이용하기에 좋다.
그렇게 달려간 첫 코스는 와치라탄 폭포
치앙마이에는 며칠 동안 많은 비가 내려 엄청난 양의 물이 떨어지는 폭포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같으면 통제됐을만한 수준이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무섭고 경외감이 들었다. 사진엔 담기지 않는다.
비가 살짝 뿌리긴 했지만, 폭포때문에 비옷없이는 옷이 완전 다 젖는다. 초대형 스프레이로 뿌려지는 미스트를 잠시 감상하고는 목적지인 도이 인타논 마운팀 캠프로 이동한다.
배가 고프다하여 근처 식당을 검색했다. 이 산골에 식당이 있을까?
있었다. 그것도 가깝게
https://maps.app.goo.gl/KxwdcLfYUM725RRX9
이번 여행중 가장 맛있었던 곳이다. 물론 비싼 호텔 식사가 더 좋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기대를 훨씬 넘어서는 만족감을 얻는 것은 다른 얘기다.
일단 가격이 말이 안된다.
팟타이가 145바트
아보카도새우 샐러드 285바트
족발같이 생긴게 195바트
민물고기 토핑 볶음밥 기억안남
땡모반이 40바트
커피가 40바트
이렇게 푸짐하게 먹었는데 한국돈으로 3만원조금 넘었다.
팟타이는 일정내내 먹었던 팟타이 (매일 먹었다) 중에 가장 퀄리티가 좋고, 맛이 좋았으며.
다른 요리도 사진보면 알겠지만 퀄리티가 호텔수준이다.
특히 커피는 그곳에서 직접 재배한 콩으로 만든 커피인데, 살면서 먹은 가장 맛있는 커피였다.
메뉴명은 Hot Royal Project coffee. 여기 가게된다면 커피만은 꼭 드셔보시라.
이렇게 만족스런 식사를 뒤로하고, 목적지인 도이 인타논 마운틴 캠프로 이동했다.
https://maps.app.goo.gl/fBTPTETjdXQRifkd9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딱 하나다.
치앙마이 밤하늘에 흐드러지게 펼처진 별 빛을 보면서 무카타를 먹는 것.
무심하게도 도착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금방 그칠 기미가 없는 그런 비. 40년쯤 살면 알게되는 그 느낌. 그 느낌은 정확했다. 밤새오고 새벽에 되서야 그쳤다.
별 빛이 없는 무카타는 별로 였다. 낮에 먹은 음식이 너무 맛있기도 했지만, 로컬향이 진한 소스와 재료는 그닥 입맛에 맞지 않았다. 게다가 직원은 영어로 소통이 아예 안되어 힘들었다. 그래도 파파고와 ChatGPT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우기에 이 곳은 추천하지 않는다.
이유는 청결하지 못한 화장실과 샤워시설, 축축한 텐트, 텐트속 수많은 작은개미들(물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비가오면 할 게 없다.
그나마 아이들은 댕댕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즐거웠다고 한다.
다음날 아침 간단한 무료 조식을 먹고 다음 장소로 이동할 마음에 두근거렸다.
조식은 고기완자가 있는 죽과 간단한 샌드위치와 차. 커피는 주는 줄 알았는데 안줘서 실망.
따로 시켜야 하는 것 같았다.
치앙마이 #2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