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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규리 Sep 09. 2021

우당탕탕 2기 첫 콘텐츠 발행

#2

보낸 사람 : 레체

받는 사람 : 연어살롱


연어살롱 2기 첫 콘텐츠들을 발행했다. 무려 12개를!


1기 동안에는 3개의 콘텐츠였고 인스타그램만 운영을 했었기에 가끔 머리아플 일도 있었지만 벅차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좀 달랐다. 이제까지 운영하던 형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해야했다. 피드 구성을 처음부터 다시 고민해야하는 상황이었으니, 막막하고 답답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더 자세히 얘기해보자면! 1기 연어살롱은 인스타그램 안에서 1개의 컨텐츠 당 3개의 이미지로 가로줄 하나를 채워나가는 구성으로 운영했다. 그렇게 세 멤버의 컨텐츠가 한 주에 올라가니, 피드 디자인을 맡은 내 입장에선 세가지의 디자인, 9가지의 이미지로 결과물을 내는 것이 임무였다. 2기가 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일단 컨텐츠가 3개에서 12개로 4배가 늘어났다는 것, 그래서 이제까지 운영했던 방식(한 컨텐츠당 3개의 이미지)은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12 X 3 =36개의 이미지가 한 주에, 단 한 개의 계정에 올라갈 수는 없었다. 우리의 팔로워분들께도 할 짓이 못되고 (말그대로 피드 점령.. 민폐 그 자체), 내가 감당할 수도 없는 양이니까. 그래서 결국 내가 택한 방식은 가로줄 형식을 과감히 버리는 것. 대신 3X4 비율의 포스터를 매주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매 주 포스터를 갑자기 디자인하게 되다니. 디자인이 본업이 아닌 사람으로서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지만 대안이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올라간 연어살롱 2기의 첫 콘텐츠.



최대한 심플하게, 기존의 연어살롱 피드 디자인 무드와는 다르게 만들어본 이번 표지. 만든 당시에는 꽤 만족했지만, 올라가고 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사람들 보는 눈은 다 비슷한지, 체감되는 반응도 그리 좋지 못했다. (이제껏 연어살롱 피드를 꾸려가면서 느꼈던 것은, 확실히 표지가 괜찮게 나오면 반응이 바로바로 눈에 드러난다는 것. 인스타그램은 역시 피드 디자인이 7할 쯤은 된다)

참 어이 없게도, 언제나 그렇듯 정답, 대안은 너무 가까이에 있었다. 그건 바로, 1기의 운영방식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것. “기존에 잘 하던 것을 이어가는 것.”

연어살롱 2기는 운영하는 플랫폼을 대폭 늘렸다. 커리어리, 카카오 뷰탭, 노션 아카이빙 페이지 그리고 브런치까지. 그러니 12개의 콘텐츠가 모두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될 필요가 없다. 다른 곳에 차곡 차곡 쌓아두되, 인스타그램에서는 선택과 집중으로 양질의 컨텐츠만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낫겠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 사실 이렇게 운영 방식을 다시 한 번 바꾸는 (나름 큰) 결정은 12개의 콘텐츠를 위한 내지를 하나하나 만들어야하는 규리님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도 있었다.

말이 길었지만, 결론적으로 우리는 인스타그램 안에서도 그리고 운영자 입장에서도 익숙하고 안정적인 페이스를 되찾았고, 이제는 모든게 평화롭다. 포스터 방식의 업로드도 결코 실수는 아닌 것이 되었다. 오히려 좋다. 왜냐면 포스터라는 것이 주는 힘 덕분에 2기를 피드 안에서 우렁차게 시작할 수 있었으니까. 피드를 꽉 채운 2기의 첫 게시물이 꽤 든든하게 느껴지더라.

이번주야말로 우당탕탕 짠내 가득한 연어살롱 운영기.. 그치만 바다를 향해 헤엄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앞으로 더 성장할 일만 남은 지금 이 시점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아 가보자고!


RE:

보낸사람 : 규리

받는사람 : 연어살롱


지난 주 내내 우당탕탕이었다. 처음으로 도전한 12개의 콘텐츠 발행!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모든 분들마다 분량이 제각각이었다. 물론 전체적인 틀은 연어살롱 2기 단톡에서 공유한 양식에 맞게 써주셨지만 한 번 다듬는 과정이 필요했다. 일단 모든 분들의 역기획들을 모아서 노션 DB를 활용해 모아뒀다. 모아두고 나니 막막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일단 2기 에디터분들의 역기획을 내가 마음대로 줄이고 다듬어도 될까? 하는 고민이었다. 특히 인스타그램 멘션 특성상 글자수 제한도 있고, 길면 안 읽히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요리조리 글을 다듬아보면서 원칙을 하나 정했다. 바로 역기획을 하셨을 때 전달하고픈 주요 키워드와 에디터 분들이 직접 이 기획에 참여했다면 어떻게 했을지 예측하는 부분은 최대한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대신 그에 대한 사례 설명이 길어지는 경우에는 조금씩 줄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느덧 멘션을 작업하는 방법을 터득해가는 듯 했다.


그런데 웬걸! 잊고 있던 게 있었다. 바로 연어만의 인사이트이다. 인스타그램 내지에서 3줄 요약으로 들어가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다. 처음에는 레체님과 함께 이 부분을 계속 채워야 할까 고민하다 이 부분도 에디터분들께 맡기기로 했다. 그 결과 어느 정도 핵심 포인트로 짚어주신 맥락을 이해하기 쉬워졌다. 그에 따른 역기획 서술 부분도 요약하기 쉬워져 많은 짐을 덜 수 있었다.


레체님도 표지 디자인과 여러 가지 채널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해주신 것 같다. 나도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도 만들어보고, 뷰도 처음으로 이용해보면서 채널을 이해하고 있다. 레체님이 관리해주시는 커리어리는 역기획 콘텐츠와 찰떡같아서 연어살롱에서 나눈 얘기를 모두 공유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플랫폼이라 생각한다. 카카오톡 뷰는 내가 관리를 하고 있는데, 아직은 파워풀한 면이 없지만 특정 주제로 아티클 큐레이션을 하는 플랫폼이니 역기획 시 참고했던 아티클을 아카이빙하기에 좋았다. 지금 이 글을 보신 분들이 커리어리와 카카오톡에 연어살롱을 팔로우해주셨으면 좋겠다 �


지금은 콘텐츠가 안정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플로우를 구축했다. 레체님이 평소에 많이 고민해주신 덕분에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바쁜 일들이 이리저리 겹쳐 생일이었음에도 제대로 놀지도 못 한 것 같다. 그만큼 놓치는 부분이나 늦게 공유를 드린 부분도 많았는데, 레체님이 잘 챙겨주셔서 감사함을 많이 느꼈던 주간이었다! 이제는 헛둘헛둘 미루지 말고 역기획도, 콘텐츠도! 잘 기획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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