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칭 관찰자 시점
수다보다는 '관망'을 권하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이라는 공간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주 서쪽 작은 바닷가 마을 신창포구에서 좀 더 들어가면 나오는 낡은 농가를 개조한 까페, 돌담을 들어서면 조그마한 잔디마당과 두개의 작은 건물, 고개를 들면 보이는 푸른하늘과 바다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그리고 공간을 둘러보다 보면 우리가 알던 까페의 목적과는 조금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평소 까페라는 공간을 왜 방문하는가? 필자의 경우 목적없이 지인과 수다를 나누거나, 아젠다를 가지고 논의하기 위해, 작업을 하기 위해 까페를 방문했었다. 대부분 '유희'나 '생산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3인칭 관찰자 시점'의 안채에 들어서는 순간 필자가 기존에 소비했던 까페라는 공간의 용도와는 다른 곳 이라는 걸 깨달았다. 전등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배치된 '극장의자', 마당을 볼 수 있는 넓은 창,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바깥채로 구성된 공간은 필자에게 '그만'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손님들이 이 공간에 오셔서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말고 여러 오브제(바다, 마당, 사람들, 나 자신)들을 관망하다 가시길 바란다.'라는 의도를 가지고 공간을 구성하셨다고 한다. 마주보지 않게 배치된 '극장 의자'나 바깥채의 '일자 좌석'은 대화보다는 독서나 사색을 유도하며 넓은 창들은 자연이나 사람들을 바라보며 멍 때리기 혹은 관망을 유도한다. 필자도 바깥채의 앉아 바다를 보며 가만히 있었다. 평소와는 달랐지만 이내 익숙해 졌고 푸른 바다는 마음을 편안하게 했으며 편안한 마음은 '나' 자신을 관망하게 했다. 까페에 가서 항상 무언가를 했던 필자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였으며 생각의 휴식을 통해 마음의 회복 까지도 얻게 되었다.(거창하지만 그냥 편하게 멍 때렸다는 이야기)
날씨가 적당한 날에 손님들이 잔디나 안채 창틀에 앉아 있는다고 한다. 그 손님들의 모습을 '관망'하는 것이 사장님께서 자주 애용하며, 추천하는 '관망'이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타인에게 시간을 들여 관심을 쏟아 봤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적당한 날에 와서 '타인을 관망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졌다.
마당을 둘러보니 '관망'과 관련된 여러 오브제들이 보였다.(물론 그냥 의미가 없을수도....그저 필자의 의미부여 일수도.....)나무나 마당을 바라보며 '관망'할수 있는 파란의자들, 시각적으로 나 자신을 '관망'하게 해주는 거울, 누구에게는 '필사적인 전투장소'일수도 있지만 '멍때리기' 최적에 장소인 모형 화장실(변기를 화분처럼이용 하여 그 위에서 열대나무가 자라고 있었다...)등이 더욱 더 '관망'이라는 메세지를 나타내는 것 같았다.
조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거나, 역동적이기 보단 아닌 정적이면서 여유와 쉼이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3인칭 관찰자 시점'에 방문해서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나'를 혹은 '타인'을 또 '무언가'를 '관망'하며 거창하게는 깨달음을 또는 휴식을 얻고 가기에 너무나 좋은 공간인 것 같다. (바깥채에 여럿이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꼭 관망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부담없이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11:00 ~ 18:00(일정 변경 공지는 인스타그램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