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가 왜 이렇게 많아요

[나의 베트남어 정복기]

by 스트로베리


# 눈물 흘리며 공부했던 기억


일단 언어는 자신감이다.

하지만 나는 언어능력제로. 꾸준함과 노력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할 수 있다. 누군가가 보면 부족한 실력이라 할지 몰라도 일상생활하면서 현재 듣고 말하고 쓰는데 문제없다. 지금도 생활하다가 모르는 단어가 들리거나 보이면 바로바로 사전을 찾는 습관이 있다. 이렇게 사전을 찾고 나면 또 돌아서면 까먹는다. 그럼 또 찾아본다. 이렇게 몇 번 반복하다 보면 그 단어는 내 것이 된다. 언어능력제로인 내가 처음 베트남어를 접하고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습관이다.


베트남에 처음 왔을 때, 한인타운에서 멀리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 살았는데 그때 택시를 타고 한인타운까지 나와 학원을 다녔다. 자신감도 없고 너무 어려운 성조와 단어들. 선생님은 한국어를 너무 잘해서 도무지 실력이 늘지 않았다. 그래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과외를 찾게 되었고 Hoa를 만나게 되었다. 발음 연습을 중요하게 생각한 Hoa와는 1년 정도 같이 공부하게 되었다. Hoa는 중국어에 관심 많은 친구였는데 매번 수업을 할 때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일을 하게 되면서 과외를 못하게 되었고, 일을 하면서 저녁에 학원을 다니게 된다.

그 일터에서 만난 중국어 잘하는 매니저가 사장님과 같이 나를 베트남어로 웃음거리로 만든 그 기억이 나의 원동력이 되었지. 그래서 그들에게 지금은 고맙게 생각한다. 내가 지금까지 베트남어를 붙잡고 있는 이유를 만들어준 사람들. 결국 나는 그 일터에서 베트남어실력향상과 더불어 지금까지 연락하며 지내는 소중한 베트남 언니를 만나게 되었다.


출퇴근 왕복 3시간. 일 끝나고 학원까지 마치고 집에 오면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 하지만 그 학원에서 Linh을 만나게 된다. 처음 수업할 땐 영어로 진행했다. 편안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수업했던 기억. 일과 수업을 병행하던 그때. 내 실력이 한 단계 업된 걸 느꼈다. 그렇게 나중에 우리는 베트남어로만 수업을 하게 된다. 학원에서 4개월 과외로 4개월 거의 1년 가까이 Linh과 수업하며 나의 실력은 향상되었다. 하지만 자신감이 부족하고 겁이 많은 나는 말하기가 생각보다 늘지 않았다. 이건 실전에서 부딪히며 해결하게 된다. 약 3년 동안 일했던 일터에서 듣기는 물론 말하기 실력도 찾게 된다. 그러다 한국어 잘하는 직원이 들어오면서 실력이 다시 퇴보될 때면 다시 마음잡고 말할 때 발음이나 단어에 신경을 쓴다. 그리고 무조건 문자를 쓸 때는 성조를 포함해서 작성한다. 성조가 기억 안 나면 다시 사전을 찾아보고 내 것으로 만든다. 지금도 기본적인 성조가 생각이 안 날 때도 많고 단어가 생각이 안 날 때도 많은데 그때마다 귀찮더라고 사전을 꼭 찾는다.


학원,과외를 하면서 공부한 베트남어책들과 필기한 공책들

육아를 하면서 처음 접하는 베트남어도 많다. 메이드언니랑 이야기하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다시 되묻고 찾아보고 내 것으로 만든다. 단순해 보이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여도 이 행동들이 모여서 나의 생활 베트남어가 가능해졌을 것이다.


만 6년이 넘은 베트남생활에서 불편하지 않게 소통하며 살 수 있게 된 건 놓치지 않고 해온 꾸준함 덕분이다. 통역사처럼 유창하지 않을지 몰라도 내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고 일상생활에 불편하지 않은 것만 해도 만족한다. 또 다른 언어에도 관심이 생기는 건 이제 방법을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저렇게 해서 뭐 되겠어?‘가 아닌 ’ 이렇게라도 조금씩 해보면 되겠지 ‘

이 생각으로 새로운 언어에도 발 담글 수 있는 내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 짧게 베트남어 정복기를 써본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했지. 나도 그 말에 백 프로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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