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참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도대체 몇 시간을 공부해야 합격할 수 있나요? 라는 질문입니다.
합격수기에는 자기가 얼마나 하루에 몇 시간 공부했는지가 보통 기재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합격시간에 좀 얽매여 가지고 공부시간이 이것밖에 나오지 않나 라고 굉장히 좀 좌절하고 자책했던 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변리사 시험 1차 준비만 할 때라도 내 공부시간에 문제가 있나? 나는 이 시험을 준비하면 안 되는 것인가? 라는 의구심이 참 많았습니다.
도대체 몇 시간을 공부해야 합격할 수 있나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전에 우리는 우선 순공부 시간의 정의부터 명확하게 하고 넘어가야 됩니다.
도대체 순공부 시간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말씀드리는 공부법에서 순공부 시간이라 함은 이 두 가지 요건을 반드시 충족해야 됩니다. 이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시간만이 순공부 시간이라고 저는 정의합니다.
첫 번째 요건 - 순수하게 뇌를 사용하는 시간
첫 번째 요건은 순수하게 뇌를 사용하는 시간입니다. 이는 단순히 공부를 하기 위해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만약 내가 독서실에 9시에 출근을 하고 밤 9시에 퇴근을 한다고 가정을 하면은 12시간은 독서실에 앉아있는 게 맞죠. 하지만 이게 순공부 시간은 절대로 아니겠죠? 왜냐하면 저 12시간 동안은 당연히 밥도 먹을 거고 휴식을 취하기도 할 것이고 핸드폰을 하는 시간도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이 시간들은 공부 시간으로 계산을 하면 안 됩니다.
자 그러면은 뇌를 사용했다, 즉, 뇌를 썼다, 머리를 썼다고 볼 수 있는 행위는 과연 무엇일까요? 뇌를 쓴다는 것은 제가 계속 강조드리는 아웃풋, 즉, 현출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내가 알고 있는 머릿속의 내용들 즉, 인풋을 통해, 회독을 통해 내 머릿속에 희미하게 들어온 내 머릿속의 내용을 끄집어 내가지고 이거를 되새김하는 행위가 바로 아웃풋, 현출인 겁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경험 있으셨을 겁니다. 어느 순간에 내가 이걸 하려고 했는데 내가 방금 하려고 했던 게 뭐였지? 내가 방금 하려고 했던 말이 뭐였지? 이렇게 갑자기 까먹은 경험이 다들 있으셨을 겁니다. 그 때 우리는 안간힘을 써가지고 정말 미간이 찌푸려지면서 아 뭐였지? 뭐였더라? 라고 다시 기억해내기 위해서 정말 다른 생각들이 비집을 틈도 없이 온 집중을 하게 됩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내 머릿속에 있는 지식들을 끄집어내기 위해서 정말 안간힘을 써가면서 현출해내는 그 시간과 과정이 바로 공부를 했다, 뇌를 썼다 라고 볼 수 있는 행위인 겁니다.
객관식 같은 경우에는 내 머릿속에 있는 인풋을 바탕으로 어떤 지문이 맞는지 틀린지를 판단하는 것이 바로 아웃풋이구요. 주관식의 경우도 OX판별만 아닐 뿐이지, 내 머릿속에 있는 인풋을 끄집어 내가지고 답을, 즉, 어떤 단어나 문장 등을 맞추려고 어떻게든 머릿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죠. 논술형의 경우에도 내 머릿속에 있는 인풋들을 목차에 맞게, 분량에 맞게, 시간에 맞게 일부를 꺼내서 답안지에 써내려가는 것이 바로 논술형의 아웃풋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인풋을 기반으로 머리를 써서 아웃풋으로 인출하는 행위, 이 행위가 바로 뇌를 썼다고 볼 수 있는 행위이고, input, 즉, 회독은 냉정하게 말씀드리면은 뇌를 100% 온전하게 썼다고 볼 수는 없는 행위입니다. input이라 함은 단순히 기본서나 책들을 읽는 행위 또는 인강을 듣거나 단순히 필기하는 행위 이런 것들은 아웃풋에 비해서 뇌를 덜 쓰는 것이기 때문에 100% 순공부 시간으로 칠 수는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input 같은 경우에 50% 정도만 순공부 시간으로 산정을 했는데 이거는 본인이 적절하게 냉정하게 생각해서 input에 대해 적절한 배수를 곱해서 순공부 시간으로 계산을 해야 됩니다.
두 번째 요건 - 지속 가능한 시간
두 번째 요건은 바로 지속 가능한 시간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내가 벼락치기를 한다고 가정해보면 내가 밤새면서까지 하루에 10시간, 12시간을 공부했다고 쳤을 때 이 12시간이라는 시간을, 수험기간 내내 3개월, 6개월, 1년, 2년 이렇게 지속을 할 수가 있을까요? 냉정하게 봤을 땐 절대로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순공부 시간이라면 주 5일에서 6일 수험기간 내내 지속 가능한 시간을 의미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슬럼프 없이 내가 계속해서 꾸준하게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순공부 시간입니다.
내가 오늘 12시간을 공부했다, 그러면 좋아할 게 아니라 12시간을 과연 1년, 2년 내내 지속할 수 있느냐 하는 관점에서 자신의 순공부 시간을 파악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자신의 지속할 수 없는 순공부 시간을 지속한다 뭐, 하루에 12시간을 공부한다, 3일이나 일주일 정도는 가능하겠죠. 그런데 이게 반년, 1년, 2년으로 가면은 반년은 커녕 그 전에 반드시 번아웃이 오고요 슬럼프가 오게 됩니다. 번아웃과 슬럼프가 오면은 또 공부를 많이 안하게 되죠. 그래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손해라는 겁니다.
이 공부라는 것은 연속성과 지속성이 있어야 되는데 그렇게 번아웃이나 슬럼프가 오면은 앞에 내가 공부했던 12시간이나 뭐 길게는 반년 동안 해놓은 게 다 날아가 버리게 되는 겁니다. 또 심하게 슬럼프가 오면은 정말 그 후유증으로 인해서 극심한 정신적인 고통까지도 수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리를 하자면은 수험공부 시간이라 함은 수험기간 내내 주 5일에서 6일 동안 지속 가능한 input이 아닌 output 시간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순공부 시간을 딱 정의를 해놓고 앞으로 순공부 시간에 대한 얘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겁니다.
합격을 위해서 내가 몇 시간을 공부해야 되는 것인지, 그리고 순공부 시간을 늘리는 방법에 대해서 계속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