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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등급인데 전문직 시험은 왜 떨어질까?

by 손민규 변리사

명문대 출신이 놓치는 결정적 함정


"나는 수능 1등급인데, 왜 이 시험은 안 될까?"

당신은 고등학교 때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명문대에 진학했습니다.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공부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변리사나 감평사 시험 앞에서 당신은 처음으로 좌절을 맛보고 있습니다. 1년, 2년... 어느새 3년째 같은 자리입니다.


"내 머리가 나빠진 걸까?"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아닙니다. 당신의 머리가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당신이 지금까지 써온 '성공의 공식'이 이 시험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 사실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이 글을 끝까지 읽는다면, 당신은 왜 수능 우등생이 전문직 시험에서 고전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명문대 출신들이 고전하는 이유


서울대 출신이 감평사 시험에서 몇 년째 떨어지고 있습니다.

연세대 공대 출신이 변리사 시험에서 계속 고배를 마시고 있습니다.

이런 케이스, 당신 주변에도 있지 않나요?

물론 전문직 시험에는 명문대 출신 분들이 많이 합격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들의 평균 합격 소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수능에서는 1등급이었는데, 왜 이 시험은 이렇게 어려울까?"


이 질문 뒤에는 냉정한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수능과 전문직 시험은 '완전히 다른 게임'입니다


저는 변리사로서, 그리고 수많은 수험생들을 컨설팅하면서 이 사실을 누구보다 명확하게 깨달았습니다.

축구를 잘한다고 농구를 잘하는 게 아닌 것처럼, 수능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전문직 시험에서 요구하는 능력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수능의 본질: 사고력 중심 평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수능의 목표는 **'종합적인 사고력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수학을 예로 들어볼까요?

단순히 공식을 외워서 대입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상황을 파악하고 어떤 개념을 어떻게 적용할지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봅니다.

평가원 자료에는 "수능은 암기를 지양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전문직 시험의 본질: 암기와 적용의 총체전

하지만 전문직 시험은 완전히 다릅니다.

실제 변리사 시험 기출문제를 한번 볼까요?


2020년 1일차 1교시 특허법_1.png


문제 자체가 엄청나게 깁니다.


"갑은 발명 X를 완성해서 출원했고, 등록받고, 병과 계약을 체결하고... 근데 을이 등장해서 갑자기 실시하고 있고, 갑과 을은 서로 상대방을 상대로 권리범위확인심판 청구하려고 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진짜 난리입니다.


그리고 문제는:

"특허법상 권리범위확인심판제도의 취지를 고려하여 권리범위확인심판제도와 특허권 침해소송과의 차이점을 설명하시오"

"청구된 권범의 타당성에 관해 설명하시오"

이후 복잡한 사례에 대한 분석 요구


이게 심지어 네 문제 중 한 문제이며, 35분 안에 다 풀어야 합니다.


이런 문제에서는:

하나하나의 개념들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알아야 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하며

암기도 완벽하게 되어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이해로는 이 문제를 풀 수가 없습니다."


노무사 시험의 행정쟁송법, 노동법, 감평사 시험의 법규... 전부 마찬가지입니다.


전문직 2차 시험은 사실상 거의 동일한 유형입니다. 여기서 더 쉬워봤자 약술형 문제로, "○○에 대해서 설명하시오, 기재하시오" 같은 암기형에 가까운 문제들입니다.


전문직 시험은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내가 얼마나 알고 있고 얼마나 암기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전문직 시험에서 생각보다 이해력은 크게 요구되지 않는 요소입니다. 창의성이나 독창적인 사고는 사실상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합격에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수능 우등생이 전문직 시험에서 몇 년씩 고전하는 3가지 이유


많은 명문대 출신 수험생들을 컨설팅하면서 발견한 공통된 패턴이 있습니다.


1. 기존의 공부 방법을 고집하기 때문

"수능 때 이 방법으로 성공했는데, 왜 안 될까?"

수능 때 성공했던 '개념 이해 후 문제풀이 반복' 패턴을 그대로 전문직 시험에 적용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전문직 시험에서는 이것만으로 부족합니다. 부족한 것을 떠나서,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전문직 시험에서는 암기가 생명입니다.

저는 암기를 전문직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자 티켓 정도라고 항상 말씀드립니다.


2. 근거 없는 자신감

조금 직설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것이 두 번째 이유입니다.

실제로 SKY 출신 한 분께서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셨답니다.


"나는 머리가 좋으니까 1년 만에 합격할 수 있겠지?"


아닙니다.

막상 공부를 시작해보니 외워야 할 조문, 이론, 개념의 양이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결국 겸손하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셔서 3년 만에 합격하셨습니다.

이분이 나중에 말씀하셨습니다:

"수능은 머리싸움이었는데, 노무사 시험은 체력싸움이었다."


공감 가는 말입니다.


3. 암기를 회피하는 습관

수능에서는 탐구과목을 제외하고 딱히 암기가 많지 않습니다.

언어영역: 거의 없음 (언어와 매체에서 문법 조금)

영어영역: 단어 정도

수학영역: 공식, 개념

과학탐구: 생물, 지구과학은 암기량이 많지만 물리, 화학은 그렇지 않음


수능에서 암기량을 다 합쳐도, 변리사 암기량의 10%도 안 될 수 있습니다.

변리사 1차, 2차 시험을 다 합쳐서도 10%가 안 될 수 있습니다.

이 시험 범위가 엄청나게 방대한데, 2차 시험에 들어가면 거의 다 외워야 합니다. 그 외워야 할 양이 상상 초월입니다.

일단 엄두가 안 나서 암기를 회피하는 분도 있고, 암기가 별로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안 하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수능식 공부법 vs 전문직 시험 공부법: 무엇이 다른가?


다시 한 번 명확히 정리하겠습니다.


수능식 공부법의 핵심

문제의 유형 파악

개념 이해

이해한 것들을 문제풀이 반복을 통해 적용


수능 기출문제들은 정말 엄선되고 엄선된 문제입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수능 문제 한 문제당 몇 천만 원씩 예산이 든다고 합니다.


수능 기출 문제들은 퀄리티가 어마어마하게 좋습니다. 암기를 지양하면서도 암기가 어느 정도 필요하고, 이해 없이는 즉 단순 암기로는 문제를 풀 수 없으며,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입니다.


전문직 시험 공부법의 핵심

하지만 이런 방법은 전문직 시험에서는 먹히지 않습니다.

전문직 2차 시험은:

열심히 답안지를 써서

어떤 논리로 구성되어 있고

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글을 쓰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답안지를 작성함에 있어서 암기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내가 쓸 수 있는 것의 차이는 정말 큽니다."


많은 분들이 "나는 알고 있으니까 쓸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능력입니다.


성공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되는 순간


실제로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신 분들이 전문직 시험에서 계속 고전하는 경우를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조금 직설적으로 말씀드리면, 바로 고집입니다.


내가 성공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 방법을 그대로 전문직 시험에 적용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내 방법이 맞는데, 내가 이걸로 성공을 거뒀는데, 왜 안 될까?"

이렇게 계속 고민하면서 방법을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아, 이 시험은 내가 알고 있는, 내가 성공을 거뒀던 공부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되는구나."

이렇게 빠르게 인정하고 새로운 방법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럴수록 합격은 가까워집니다.


지금 당장 바꿔야 할 것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명문대를 나왔지만 전문직 시험에서 예상보다 고전하고 있거나

수능 때 잘했던 공부법이 왜 안 통하는지 혼란스럽거나

암기량에 압도당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지금이 바로 공부법을 재설계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공부법을 바꾸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쉽지 않다는 것, 저도 압니다.

하지만 그 용기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실패한 것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닙니다. 단지 잘못된 지도를 들고 목적지를 찾으려 했을 뿐입니다.

올바른 지도, 올바른 공부법만 있다면 당신의 능력은 충분합니다.



혼자서는 알 수 없었던 해답, 전문가와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만약 지금 당신이:

"내 공부법이 정말 맞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거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암기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거나

"나만의 합격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싶다면


전문직 시험을 직접 합격하고, 수많은 수험생을 합격으로 이끈 손민규 변리사의 1:1 공부법 컨설팅이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현재 상황, 학습 스타일, 약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수능식 공부법에서 전문직 시험 공부법으로의 완벽한 전환을 도와드립니다.


혼자하는 공부가 막막하다면, 검증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손민규 변리사'가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는 규토리얼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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