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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나빠서 공부 못해요" 라는 말, 이제 그만하세요

뇌를 제대로 사용하는 법

by 손민규 변리사

당신의 머리는 나쁜 게 아닙니다


하루 12시간씩 공부하는데 성적은 그대로. 문제집을 몇 번이나 반복해도 머릿속에 남는 건 없고. 결국 당신은 이렇게 결론 내립니다.

"나는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해."

하지만 단언컨대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의 머리가 나쁜 게 절대로 아닙니다.


지능이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단지 뇌를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워본 적이 없었을 뿐입니다.

500명 이상의 수험생을 1:1로 컨설팅해 오면서 저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공부가 힘든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것을요.

오늘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왜 지금까지 공부가 힘들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진짜 공부가 되는지 명확하게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뇌도 근육과 똑같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근육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헬스장에 가서 무거운 역기를 들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5kg도 들기 힘들지만, 계속 운동하다 보면 10kg, 20kg, 50kg까지 들 수 있게 됩니다.

뇌도 정확히 마찬가지입니다.

뇌를 사용하지 않으면 당연히 약한 상태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공부가 힘든 이유는 단순합니다.


뇌를 본격적으로 사용해 본 경험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입니다.


학창 시절 내내 강의만 듣고 교과서만 읽으며,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했다면? 뇌는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마치 운동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갑자기 마라톤을 뛰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엔 힘들어도 괜찮습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면 어떤가요?

며칠 동안은 온몸이 쑤시고 아픕니다. 하지만 2주, 3주 지나면서 점점 익숙해지죠. 같은 운동을 해도 덜 힘들게 되고, 더 오래 할 수 있게 됩니다.

공부도 정확하게 똑같습니다.

뇌를 사용하는 공부를 처음 시작하면 정말 힘듭니다.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3분만 공부해도 녹초가 될 수 있습니다

집중력이 금방 떨어집니다


하지만 이건 당연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던 뇌를 갑자기 풀 가동하니까 그런 겁니다.

여기서 포기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계속하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처음엔 3분도 버티기 힘들었지만, 일주일 지나면 5분, 10분, 15분...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점점 늘어나게 됩니다.


이건 제 얘기가 아닙니다. 제가 컨설팅했던 수많은 수험생분들이 실제로 경험하셨던 일입니다.

중요한 건 여러분의 머리가 나쁜 게 아니라, 단지 익숙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공부와 공회전은 다릅니다


많은 수험생분들이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습니다. 10시간, 12시간씩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오늘 공부 뭐 했어?"라고 물어보면 대답을 쉽사리 못합니다.

왜일까요?

공부를 한 게 아니라 공회전을 했기 때문입니다.

공회전이란 차가 중립기어에 놓인 상태에서 엔진만 돌아가는 것입니다.


소리는 요란하게 나지만 차는 한 치도 앞으로 가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의 공부가 이렇습니다.

책상에는 앉아 있지만 뇌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눈으로 글자를 훑기만 합니다

강의를 틀어 놓고 멍하니 있기만 합니다


진짜 공부는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입니다


뇌가 제대로 작동해야 합니다. 어떻게요? 능동적으로 생각하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공회전 공부] 민법 기본서를 읽을 때 그냥 눈으로만 읽는다면? "점유권은 물건을 사실상 지배하는 권리고, 소유권은 법적으로 소유를 인정받는 권리다"라는 문장을 그냥 읽고 넘어간다면? 뇌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진짜 공부] 하지만 이렇게 질문하면서 읽는다면?

"점유권과 소유권의 차이는 뭐지?"

"지상권과는 어떻게 다른 거지?"

"이전에 배운 물건법과 어떻게 연결되지?"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읽으면 뇌가 작동합니다.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이런 식으로 능동적으로 공부하면 정말 힘듭니다. 처음에는 1분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정상입니다. 이게 여러분의 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수동적 인풋을 줄이고, 능동적 아웃풋을 늘리세요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는 것은 수동적 인풋입니다. 이것만 하면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회계 문제를 예로 들어볼까요?

[인풋]

문제를 눈으로만 본다

강사가 문제 푸는 것을 강의로만 본다


[아웃풋]

"단위당 판매 가격이 1,000원이고, 단위당 변동 원가가 600원, 고정 원가가 190만 원일 때 손익 분기점은?"

이 문제를 직접 풀어보고, 왜 이렇게 계산되는지, 변동 원가가 증가하면 손익 분기점은 어떻게 변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것이 진짜 아웃풋입니다.


이럴 때 뇌가 진짜로 작동합니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세요


책을 읽을 때, 강의를 들을 때, 문제를 풀 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세요.

"왜? 어떻게? 만약 이렇다면?"

이런 질문들이 여러분의 뇌를 깨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채무의 승인과 채권 양도의 통지는 왜 준법률 행위인가?"

"의사 표시와는 어떻게 다른가?"

"법률 행위와 준법률 행위의 구별 기준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하면서 공부해 보세요.


머리가 아프면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부할 때 머리가 아프면 "아, 내가 공부를 잘 못한다", "나는 공부 머리가 없다"고 생각하십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머리가 아픈 건 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근육 운동을 하면 근육이 아프듯이, 뇌 운동을 하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게 당연합니다.

반대로 하루 종일 공부해도, 남들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그렇게 피곤하지 않다면? 공회전하는 건 아닌지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시작은 짧게, 점진적으로 늘려가세요


처음부터 절대로 무리하지 마세요.

뇌를 제대로 쓰는 공부를 처음 시작한다면 3분에서 5분부터 시작하세요.

그리고 익숙해지면 이렇게 늘려가세요:

1주차: 3~5분 집중

2주차: 10분 집중

3주차: 15~20분 집중

4주차: 30분 집중


처음부터 "오늘은 내가 8시간, 10시간 풀 집중하겠다"고 한다면 2~3일 만에 나가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아니라 질이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12시간, 14시간씩 공부한다고 하시는데, 그중에 진짜 뇌를 사용한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6시간 동안 진짜 공부를 하는 것이 12시간 동안 공회전하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실제로 저도 컨설팅에서 5시간에서 6시간만 꾸준하게 공부할 수 있다면 합격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립니다.


중요한 건 시간이 아닙니다. 뇌를 얼마나 제대로 사용했느냐입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혼자서는 이 '밀도 높은 공부'를 지속하기 어려워합니다. 공회전으로 돌아가는 순간을 스스로 포착하기 힘들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오늘부터 뇌를 제대로 사용하는 공부를 시작하세요.

처음엔 힘들 겁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플 거예요

집중도 짧을 겁니다

3분도 버티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여러분의 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2주만 버텨보세요. 그러면 분명히 변화가 느껴질 겁니다.


당신의 머리는 나쁘지 않습니다. 단지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몰랐을 뿐입니다.

이제 그 방법을 알았으니, 실천만 남았습니다.


https://www.gyutorial-stud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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