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부는 열심히 했는데 시험에서 떨어질까?

시험장을 나서며 느낀 그 묘한 위화감

by 손민규 변리사


시험이 끝나고 나올 때 느낌은 좋았습니다. '이번엔 될 것 같아. 드디어 합격이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가채점을 해보는 순간, 믿을 수 없는 점수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내가 생각했던 예상 점수와 실제 점수 사이에 너무나 큰 괴리감.



혹은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를 보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분명 공부했던 내용인데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경험.


"나는 분명 열심히 공부했는데, 왜 시험장에서는 안 될까?"



기본서도 여러 번 회독했고, 강의도 빠짐없이 들었고, 문제집도 열심히 풀었습니다. 그런데 왜 합격선을 넘지 못하는 걸까요?




500명 가까운 수험생을 컨설팅하면서 발견한 명확한 패턴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평소에는 마라톤을 뛰듯 설렁설렁 뛰다가, 시험 날만 되면 갑자기 전력 질주를 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몸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합격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 평소 공부와 시험의 괴리



시험장에서 당신이 하는 행위는 무엇인가요?


"시험장에서 무엇을 하셨습니까?"


이 질문에 대부분은 "당연히 문제를 풀었죠"라고 대답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 질문을 해야 합니다.



"평소에 공부하실 때도 시험장에서 하는 것과 똑같은 행위를 하셨나요?"


대부분의 수험생은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합니다.


왜일까요? 평소에는 강의를 듣고, 기본서를 읽고, 정리 노트를 만들다가, 시험 날만 되면 갑자기 '문제 푸는 행위'로 전환하기 때문입니다.



마라톤 선수가 평소에는 걷기만 연습한다면?


마라톤 선수가 평소에는 걷기만 연습하다가 대회 당일에만 갑자기 전력 질주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몸이 따라주지 않겠죠.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하던 행위와 시험 날 하는 행위가 완전히 다르다면, 여러분의 몸과 뇌는 적응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반대로 생각해야 합니다.


100m 달리기 선수가 평소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연습한다면? 시험 날, 즉 실제 대회 날에 몸이 훨씬 더 가벼운 상태로 100m를 뛸 것이고 그 결과는 당연히 좋겠죠.



하지만 많은 수험생은 이를 거꾸로 합니다. 즉, 평소에는 편한 행위를 하고는 시험장에서 갑자기 힘든 행위를 하려고 하니까 괴리감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합격을 결정짓는 단 하나의 전략: 모든 행위의 시험화, 퀴즈화



평소 공부를 시험처럼 만드는 것이 해답입니다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평소에 하는 모든 공부 행위를 시험처럼 만드는 것입니다. 즉, '모든 행위의 시험화' 또는 '퀴즈화'입니다.



객관식 시험: 깨끗한 문제집이 합격의 열쇠


객관식 시험이라면 시험장에서 무엇을 하나요?


아무것도 필기되어 있지 않은 깨끗한 시험지를 맞닥뜨리게 되고, 그 시험지에다 표시를 하면서 문제를 풀게 됩니다.


이런 행위를 평소에도 똑같이 해야 합니다.


즉, 평소에 공부할 때 문제집은 깨끗한 상태여야 합니다. 왜? 시험장에서도 깨끗한 상태로 문제를 맞이하게 되니까요.



더 나아가서 문제집을 풀 때:

❌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답 표시하기, 문장에 슬러시(/) 긋기, 틀린 부분을 맞게 고치기

✅ 반드시 해야 할 것: 시험장처럼 깨끗한 상태의 문제지에서 매번 새롭게 문제 풀기


답이 표시되어 있고, 틀린 부분이 맞는 부분으로 고쳐져 있고, 슬러시로 문장이 끊어져 있다면?


이는 시험장에서의 행위보다 훨씬 더 쉬운 행위를 평소에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표시된 문제집은 앞으로 볼 수 없습니다. 모든 행위의 시험화, 퀴즈화에 어긋나는 것이니까요.



논술형 시험: 기본서를 '읽지' 말고 '떠올리세요'


논술형 시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시험장에서 "기판력에 대해 서술하시오"라는 문제가 나왔다면, 나는 기판력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 내가 외웠던 것들을 다 답안지에 쓰는 것이죠.



평소에도 똑같이 해야 합니다.


즉, 기판력에 대한 내용을 기본서에서 달달 읽는 것이 아니라, '기판력'이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그 안에 있는 내용들을 다 떠올리는 식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답안지에 쓸 수 있을 정도로 떠올리는 것이 모든 행위의 시험화, 퀴즈화가 되는 것입니다.







"당연한 얘기 아니냐"고요? 그런데 왜 안 하시나요?



여기까지 들으신 분들 중에 '당연한 얘기 아니냐, 그걸 누가 몰라서 안 하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고, 너무나도 자명한 진리입니다. 시험장에서 하는 행위를 평소에도 연습해야 한다는 것, 이것은 정말 당연한 얘기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정말 이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천하지 못하는 3가지 이유


1. 귀찮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고, 이런 것은 굉장히 귀찮은 일입니다.


그냥 강의를 듣거나 기본서를 읽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앉아서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니까요.


2.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제가 항상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진짜 공부는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려고 고민하고, 틀린 부분을 분석하는 과정은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짜증 나고,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3. 당장 효과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들으면 뭔가 배운 것 같고, 기본서를 읽으면 뭔가 공부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은 당장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히려 모르는 것만 더 늘어나는 것 같죠.






이것이 바로 함정입니다: 장기적 효율의 승리



하지만 여러분, 이것이 바로 함정입니다.


당장은 고통스럽고 효과가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이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시험장에서 여러분을 구해주는 것은 여러분이 얼마나 평소에 많은 강의를 들었는가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평소에 얼마나 시험장에서 겪을 행위를 훈련하고 연습했느냐입니다.





평소에 공부할 때 시험장에서 하는 행위와 동일한 방식으로 공부를 하세요. 그러면 시험 날 여러분은 평소와 똑같이 하시면 되는 것입니다.


특별히 긴장할 필요도 없고, 갑자기 뭔가 다른 것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평소에 시험처럼 공부하는 사람이 합격하고, 평소에 설렁설렁하다가 시험 날만 전력 질주하는 사람은 쉽지 않습니다. 이것이 냉정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혼자서 이런 습관을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귀찮고, 고통스럽고, 당장 효과가 보이지 않으니까요.







오늘부터 당장 실천하세요



여러분께서는 평소에 시험처럼 공부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시험 날에만 긴장하고 계신가요?


시험 당일 문제를 풀면서 느낌은 너무 좋았지만, 실제로 가채점을 해보면 예상과 동떨어진 점수를 받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오늘 이 글을 읽고 '모든 행위의 시험화, 퀴즈화'를 반드시 실천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여러분이 얼마나 지금 힘들고, 얼마나 불안한지, 얼마나 막막한지 저도 100% 공감합니다. 저도 다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평소에 하는 공부를 시험처럼 만드세요. 그것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합격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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