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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구닷 Sep 29. 2016

#8-2.  젊은이들은 왜 사표를 내는가 그 첫 번째

성장 가능성과 비전   -   난 보았다. 나의 10년 뒤 미래를


지난 연재 #8-1. 젊은것들의 사표는 인생 출사표다(링크) 이어가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선배 한 분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SBS 스페셜 "요즘 점은 것들의 사표"를 보면서 재밌긴 한데 아그들이 왜 퇴사하는지

그 진짜 이유를,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여줘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동감한다. 

그냥 퇴사한다고 하면 다 머라고만 하니까 솔직히 억울하고 열 받는 거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


퇴사 이유를 기고하는 이유는 비퇴사자 VS 퇴사자들 간에는 분명한 벽이 존재하고 있고

이를 설명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함이다.

그 벽은 "경험"이라는 것인데 이 것이 왜 서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걸림돌이 되는 것일까.

예를 들어보자. 두 명이 있다. 

한 명은 대학생 때 해외여행을 한 번 다녀온 사람이고 
한 명은 한 평생 국내 지방에서만 토박이로 자란 사람이다.  
한 명은 우리가 얼마나 작은 나라에 사는지, 얼마나 넓은 곳이 지구에 있는지 해외를 꼭 나가보라 하고 
한 명은 굳이 해외 나갈 필요를 못 느끼며 집에서 쉬는 게 편하지 해외여행은 돈지랄이라고 말한다.  

이 둘은 절대로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애 낳아봐야 부모 마음 안다는 그것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절대적 소수자인 퇴사자들의 진짜 이유도 한 번 들려줘야겠다 싶었다. 



기상천외한 경험이라니. 한국말 잘하네

개인적 경험과 요청에 의해 해주었던 퇴사 관련 상담. 

SBS 스페셜 영상과 직장인들의 소일거리 블라인드. 

각종 뉴스와 소셜 SNS의 수많은 포스팅들.

맥킨지의 "한국기업의 조직 건강도와 기업문화진단 보고서"

에리크 쉬르데주의 저서 "한국인은 미쳤다"를 참고하며

결국엔 내 마음대로 "젊은" 것들이 퇴사를 하는 큰 요인들을 다음과 같이 8개로 나누어보았다. 

개인의 성장 가능성과 비전

조직문화

맹목적 입사 후의 반동

동기부여 박살

롤모델의 부재

자아실현

여가시간

급여와 복지

정답이 있는 분류도 아니고 성격상 중첩되는 요소들도 있다. 

이걸 다 얘기하려면 아주 긴 연재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그래서 지극히 공감되는 젊은것들이 사표 내는 이유들에 대하 이야기해보자. 





8가지의 요인들 중에서 이번에는 성장 가능성과 비전에 대해 생각해보자

개인의 성장 가능성을 중요시 하는 요즘 젊은이들

요즘은 욕심 많은 젊은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인사담당자들이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들이 말하길

"면접 때는 시켜주기만 하면 머든지 할 것처럼 해서 뽑아놨더니 나간다"

는 얘기를 한다. 내 개인적 생각에 의하면 이건 원인과 결과를 잘못 매칭 시킨 오류라고 본다. 


취준생들을 만나면 많은 경우가 취업만 된다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답변을 하는데

보통 이런 마인드를 가진 친구들은 입사하고서도 퇴사를 안 한다. 

물론 생각 이상으로 불평을 많이 하는 친구들을 보기는 했지만 불평하면서도 그대로 다닌다. 


일단 이번에는 성장 가능성/비전을 이유로 퇴사하는 케이스만 얘기하고 있다는 점의 집중하자. 

성장 가능성/비전을 이유로 퇴사하는 친구들은 애초에 

"시켜주면 머든지 하겠다"는 마인드로 절대 입사하지 않는다. 

그들은 욕심이 많고 자신의 커리어와 능력을 중요시하는 부류로서 절대 저런 말을 입 밖에 꺼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키는 일만 하며 산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거니와 정체된 삶을 증오한다.


즉, 인사담당자들이 말하는 "시켜주면 머든지..."라고 말하던 친구들은

퇴사한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로 회사를 잘 다니고 있으니 머든지 시켜라. 



물질적, 정신적 만족감

자 그럼 이 성장 가능성이라는 건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직원이 계속 성장한다고 느끼게 하는 것일까.

계속 새로운 업무를 주고 이 팀 저 팀 돌려가며 한 번은 구매, 한 번은 재경, 한 번은 영업시키면서

늘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주면 되는 것인가. 그건 지금도 대기업에서 늘 해주고 있지 않은가...


개인이 어디까지 성장 가능성의 의미는 개인이 무게룰 두는 가치에 따라 다르다고 보이는데

물질적 요소정신적 요소로 내 마음대로 구분해버렸다. 

보통 개인이 두 가지 요소를 복합적으로 중요시할 때 하나를 온전히 포기하지 못해 회사를 다니며

개인이 한 가지 요소를 매우 중요시할 때 그 불만족 감에 의해 퇴사하는 것 같다. 

물질적 요소

현재 통장에 찍히는 연봉

투입시간 대비 버는 돈의 액수=나의 시간당 가치 

전문가가 되었을 때 벌어들일 기대 액수

정신적 요소 

관심 분야, 직무에 대해 심도 있게 배워가는 만족감 


나의 경우 첫 인턴은 금융권이었다. 

13년도에 테헤란로에서 D---증권 인턴으로 일할 당시 IB에서 일하시던 차장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회사를 계속 다니더라도 매년 자신의 이력서를 업데이트해라.
그게 시장에 통용되는 플레이어다. 

직업도 없던 대학생 신분이었지만 이 한 문장이 나의 직업관이 되어버렸다. 


그 이후 회사 이름 계급장 떼고 시장에서 오로지 실력으로 붙으면 이길만한

능력을 배양할 수 있을 것인가가 늘 관심사였다. 

나는 10년 뒤 즈음 미래에는 어느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게 뛸 수 있는 플레이어가 되고 싶었다.

내가 뛰는 구장에서만 잘 뛰는 사람이 아니라  어느 구장에서도 잘 뛰는 선수가 되고 싶은 거였으므로

말 그대로 범용성을 띈 플레이어가 목표였다. 


보통 회사 내에서 자신의 몫을 하려면 3년은 배워야 한다고 한다. 

난 이 말이 매우 맞다고 생각한다. 경험자분들께서도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시지 않나.

업무능력도 학습능력과 같아서 직선형이 아닌 계단형 그래프로 오르는 것 같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거다. 

3년쯤 지나야 업무능력이 그만큼 성장한다고 해서
3년 뒤 , 5년 뒤, 10년 뒤의 모습을 그리지 못하는 건 아니다. 


이유는 너무나 명백한데 나의 10년, 15년 뒤 미래를 출근만 하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애매모호하지도 않고 초고화질 실시간 블루레이로 매일같이 

10년 뒤 무엇을 하고 있을지가 눈앞에서 반복 재생되고 있다. 

정상적인 대학 과정을 수료한 자라면 

내가 10년 뒤 저 사람만큼의 업무능력을 가질지는 미지수지만

내가 10년 뒤 어떤 업무를 하고 있을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정도는 안다는 거다.  


영화 "마션". 화성 토양으로 감자를 재배하고 있는 마크 와트니.
그들이 원하는 것

요즘 젊은것들 중에 사표를 내는 친구들을 보면 아니 "돈도 많이 주는 대기업을 왜 나가!"라고 말하지 말라.

특히 성장 가능성과 비전을 이유로 나가는 친구들에게는.

그들은 돈 주는 기업에 들어가서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돈 버는 방법 자체를 배우고 싶어 한다.

그들은 지구에서 식량이 바닥났을 때를 대비하는 대신 화성에 가서 감자를 심는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다.

(물론 와트니는 사고로 화성에 남겨진 거다. 마션은 정말 재밌다. 한 번쯤 시간 날 때 보기를 추천한다.)

정해진 파이를 나눠먹으면서 만족할 줄은 모르는 욕심쟁이들이라고 생각된다. 

자신이 벌어들이는 돈의 액수가 곧 성장가능성의 종착점일지도 모른다. 

열심히 해서 실력이 쌓이면 당연히 더 많이 벌고 싶지 않겠는가. 


출처 : SBS스페셜 "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

이러한 생각을 가진 직원들이 나가지 않게 키워내는 방법은 매우 역설적이지만

언제든 나가서 자기 사업을 차릴 수 있는 만한 업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일을 많이 주라는 것이 아니다.)

본인이 배우고 있다, 성장한다고 느끼면 야근도 개의치 않고 하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니까.

이 회사가 망하더라도 살아남을 실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면 절대로 안 나간다.

나가서도 살아갈 실력을 키워주면 나가지 않는다니 역설적이다. 

SBS 스페셜 "요즘 젊은것들의 사표"에서 인터뷰어 중 한 분이 젊은 퇴사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입사한 후에는 미래에 대한 생각을 안 하고 일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의 퇴사자들은 정확히 반대다. 미래에 대해 고민하니까 나갈 수밖에 없었던 거다. 

다만 방향이 달랐던 거다. 자신의 열정을 바칠 곳이 그 회사가 아녔을 뿐이다. 


회사의 비전 부재는 핑계일 뿐

자 그러면 자신의 성장 가능성이 아닌 회사의 비전이 없어서 퇴사했다는 사람은 무엇인가. 

그런 경우는 없다. 회사의 비전이 아니라 개인의 비전을 잘못 말한 거다.

솔직히 말해 내 생각엔 절대로 핑계이고 100% 거짓말이다. 

회사의 비전이 없어서 퇴사했다고? 자신이 언제부터 회사를 그렇게 생각했다고. 웃기지도 않는다. 

만약 직원이 회사를 정말 사랑하고 충성심을 다하고 있다면 회사가 비전이 없다는 이유로

퇴사하지 않는다. 자신의 회사라 생각하고 비전을 만들려고 노력했겠지.

망하는 그 순간까지 함께했을 거다.

회사가 비전이 없다는 허울 좋은 핑계를 대고는 있지만 

개인에게 그만큼 다닐만한 이득이 없었던 것일 뿐이다. 온전히 자신의 욕심을 채워줄 만한

요소들을 회사가 제공해주지 못했던 것인데 그게 왜 회사 탓이냐.

회사의 비전이 어떻든 개인이 그 안에서 비전이 있다고 자신했다면 퇴사하지 않았을 거다.

개인이 성장 가능성과 비전을 찾지 못한 것을 회사의 비전 부재 탓으로 돌리지 말자.  


마치며

직업관은 누구나 다르겠지만 나는 나만의 직업관이 있다. 

사람은 유니크하고 업무는 제너럴 해야 한다. 

개인은 회사를 위해 자신의 가치관이나 색깔을 희생해서는 안된다. 당신만의 유니크함을 지켜야 한다.

업무는 범용적이어서 어디서든 써먹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시장에서 경쟁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이 자리를 나가더라도 여러 산업에 범용적으로 적용하고 응용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부단히 노력해서 업무 능력을 레벨 업시킨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하지만 대기업에 입사해서는 반대가 되어 버린다.

사람은 제너럴 하고 업무는 유니크하다.

누구나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은 것을 공유하게 만든다. 보고서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조금만 다르면

왜들 그렇게 싫어하는지 통일하게 만든다. 

그런데 업무는 또 엄청 유니크하다. 

이 조직만 벗어나는 순간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업무다. 이만큼 유니크한 것도 없다.


특히 내 또래에 퇴사하는 주변인들을 보자면 

연봉이 부족해서 퇴사한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점은 좋은 현상이 아닐까. 

자신이 추구하는 무언가가 있을텐데 그것이 돈이라는 숫자에 국한되지 않으니까 말이다. 

다음에는 조직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하며 이번 글을 마친다. 



PS : 댓글을 많이 남겨주시면 좋구용. gzerof@gmail.com로 속풀이 이야기나 직장생활이 이랬으면 좋겠다 싶은것도 자유롭게 남겨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이직이나 취준생입장에서 이런 정보가 공유되거나 고려되면 좋을텐데 하는 요소나 의견도 많이 말해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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