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퇴사라는 건 인생이 "녹기 전에" 하는 맛이지
지갑에 명함은 떨어져도 가슴속 사표 한 장은 떨어질 일 없다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나의 브런치도 슬슬 입사부터 창업까지의 이야기로 콘텐츠를 바꾸어 가려고 준비 중이었던 이때. 현대자동차를 퇴사하고 소자본으로 1년 만에 실제로 본인만의 가게를 차려 버린 지인의 소식을 접해 이번 연재는 그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담아내고자 한다.
한 번씩 꿈꾸지만 어떻게 하는지도 얼마나 필요한지도 모르는 게 창업이기도 하고 페이스북처럼 대단한 플랫폼만이 창업이 아니란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는! 그야말로 궁금했던 실전 창업의 생생한 정보를 써 내려가겠다. 잡소리도 많지만 정보가 더 많은 글. 난세에 군웅할거를 준비하는 예비 퇴사자들과 예비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1년 반쯤 전에 동기로 입사해 1년 전쯤 퇴사한 동생에게서 소식이 들려왔다.
카이스트 졸업 후 사람이 인재라며 권고사직 거절 때는 화장실 앞에 책상 놔주시는 D사에 입사 후 퇴사.
다시 저자 본인과 함께 부지 매입에 10조 정도 쏴주시는 자동차 회사 구매본부에 입사한 후
젤라또 배우겠다고 달력으로 종이비행기 접듯 사표를 접어 팀장님 자리까지 날려 버린 친구가 1년 간의 태동을 마치고 수제 아이스크림 자체 브랜드를 론칭했다는 기쁜 낭보가 전해진 것이다.
SBS 스페셜 요즘 젊은것들의 사표에서도 소신 있는 발언을 일삼던 기골 강대한 녀석이 이젠 동기가 아닌 박정수 대표가 되어 돌아왔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더니...
그동안 연락도 제대로 못했던 그 녀석의 가게가 네이버 지도에서 검색되는 부러움이란!
나름 회사생활과 창업 준비를 병행하고 있는 마이크로 쫄보 심장을 가진 나에게 이것이 바로 대범함과 추진력이라는 듯 당당히 본인의 가게를 차려 버린 것이다. 일주일 중 허락된 유일한 칼퇴인 수요일마저 늦게 끝나 버린 슬픈 현실을 부여잡고 동기들과 우르르 익선동 명물이라는 "녹기 전에"에 아이스크림 향했다.
한글로는 "녹기 전에"라고 쓰고 영어로는 " before, it melts"라고 쓰는 익선동에 등장한 수제 아이스크림.
고객에게 가장 먼저 각인되면서 브랜드의 대표 이미지가 되어 버리는 것이 바로 브랜드 또는 서비스명이다. 그만큼 중요하지만 온전히 창작의 영역이라 솔직히 답도 없는 것이 이름 짓기인 듯하다.
카카오톡을 하며 카카오톡으로 방파서 채팅해!라는 사람이 어딨냐고! 간단하게 까톡해! 하고 말지.
베스킨 가자는 말처럼 종로 근방을 지나는 고객이 자연스레 "녹기 전에"가자고 할 수 있는 그런 이쁜 이름.
처음 브랜드명을 들었을 때 참 이름 이쁘게 잘 지었다는 생각과 함께 보이지 않지만 쏟았을 수많은 고민이 느껴진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 브랜드 이름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 거다.
젤라또 판다고 이름에 "젤라또"를 넣어버리면 너무 위트가 없어 보이고 밋밋해 보일 수도 있다.
"아이스크림 맛난 집" 따위로 이름을 짓는 방법은 이미 2000년도쯤 한 번 유행 분 최고로 싼 집 따위라 생략.
"익선동에 들르면" 같은 애매한 이름은 먼가 있어 보이지만 정작 고객은 뭐하는 곳인지 인지도 못한다.
브랜드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고객이 어떤 곳인지 인지하고! 입에도 쉽게 머무는 말.
녹기 전에는 그런 어려운 과제를 현명하게 해결한 대표의 아이디어가 담긴 브랜드명인 듯하다.
한글로는 "녹기 전에"
영어로는 " before, it melts"
SNS에서도 익선동 아이스크림 맛집으로 "녹기 전에"를 소개하는 글들이 보여 기분이 좋지만 할 줄 아는 거라곤 오로지 의심과 검증밖에 없는 구매인 본인은 직접 가서 혀의 감각을 십분 발휘해 확인해 보야만 했다.
애초에 입맛에 대한 최저 한계점과 역치가 극도로 낮아 자극만 주어도 맛있다고 말하는 본인이지만 "녹기 전에"는 맛은 물론 즐거움도 주는 수제 아이스크림이었다. 일단 사심 한가득 담은 리뷰지만 거짓은 없음을 단언하고 몇 컵이나 들이킨 "녹기 전에"의 맛을 소개한다. 창업하려면 이 정도 고민은 담아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마음으로 리뷰를 읽어내려가기를 추천한다!
익숙하지만 모든 게 새로운 아이스크림
이천쌀, 복순도가, 칡, 깻잎 아이스크림. 익숙하지만 아이스크림으로는 새로운 메뉴들.
녹색이 그린티라는 보성녹차 밭의 고정관념을 깨는 깻잎은 무엇이고
마치 당장 온열에 녹여 즙으로 먹어야 할 듯한 칡 아이스크림은 무엇인가.
과거엔 동기였지만 이제는 배심원이 되어버린 4명이 각각의 맛을 먹어보았지만 모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젤라또를 만들겠다며 사표를 던진 그때의 초심이 그대로 드러난 맛. 억지로 화제를 모으려고 만든 맛이 아닌 하나하나 바꿔보고 먹어보며 틀에 박히지 않은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본질적인 가장 트렌디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녀석인가.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그 고집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천쌀 아이스크림이 제일 좋았는데 특유의 씹히는 맛이 오독오독하다.
오늘과 내일이 다른 가게
조그만 3평 정도 남짓 가게에 7개의 아이스크림 통에 담긴 그 날의 아이스크림이 매일 같이 바뀐다.
인절미, 검은깨, 소금카라멜, 버터밀크, 막걸리, 단호박 등 유니크한 메뉴가 많지만 그 날의 메뉴는 7개의 아이스크림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가게에서 받을 수 있는 명함을 통해 내일 특정 메뉴가 먹고 싶다고 하면 대표가 그날의 메뉴로 아이스크림을 준비해주는 방식인데 이제 막 창업한 "녹기 전에"에 제공해주는 또 다른 재미와 소통이다. 개인적으로는 일종의 마케팅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미 알려진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소수의 충성고객부터 확보해가며 구전 홍보가 자연스럽게 될 수 있도록 함이 아닐까 싶다.
빼곡한 숫자. 비율과 시간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박정수 대표의 맥북에는 처음 보는 수식들이 빼곡하다. 심지어 영어다.
아무래도 녀석이 회사의 기밀 자료를 가지고 간 것 같아 확인해본 결과 아이스크림 제조법으로 드러났다.
수십 가지의 재료와 무게, 시간, 온도까지 빼곡한 무슨 회계 분석 자료처럼 생긴 엑셀을 보며 필자는 그냥 과일에 설탕 넣어서 냉동고에 넣어 두는 게 아이스크림인 줄 알았던 스스로의 저급함에 치를 떨었다는 후문이다.
누가 카이스트에 구매인 출신 아니랄까 봐 이렇게까지 하느냐며 묻자 "녹기 전에" 박정수 대표는 힘들었던 지난날이 떠올랐는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재료마다 최고의 맛을 내는 어느 점까지의 온도와 시간이 다르고
섞이면 더 복잡해진다. 아이스크림은 과학인 것 같다
과학이라고 어렵게 말하긴 했지만 그저 숫자 노름은 아닌 것 같다. 그의 눈빛에서부터 품어져 나오는 강단과 느껴지는 뼈대 있는 말이 익선동 입맛을 사로잡은 것 같다. 물로 내 입맛도 단 번에 사로잡았다.
Q. 익선동에 화려하게 데뷔 축하한다. 브랜드“녹기 전에”에 와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한다.
박대표 : “녹기 전에”는 수제 아이스크림을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입니다. 가게 이름은 입에 들어가는 여러 음식 중에 아이스크림만의 고유 특징인 ‘녹는’ 성질을 강조하고 인생도 점점 녹아가는 아이스크림과 닮았다는 의미로 지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가게를 외로이 홀로 운영하고 있는 박정수라고 합니다.
Q. 대기업에 두 번이나 다녔다고 하더라. 마지막은 꾀나 연봉 높은 제조업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나와서 사업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들어보고 싶다.
박대표 : “마지막은 꽤나 연봉 높은 제조업으로 알고 있는데”라는 문장이 쉬이 내포할 법한 기회비용적 의미와 무관하게 나는 그저 나의 길을 찾고 있었고, 지금은 가까스로 마음에 드는 일을 ‘하나’ 찾았을 뿐이다. 현재의 돈이 아직 그리 중요하지 않았기에 나에겐 기회비용이나 내적 갈등, 용기 등의 단어가 전혀 사용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첨언하자면, 미래의 돈은 내게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을 얻는 방법에는 직장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Q. 처음에 나오면서 막막하거나 주변이 신경 쓰이지 않았나? 솔직히 쫄렸다고 말해달라.
박대표 : ‘막막하다’는 반은 정답이고, ‘주변이 신경 쓰였다’는 오답이다. 원래도 그러했지만, 해가 갈수록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관점에 무던해지고 있다. 인간(人間)이 란말 자체에 사람 사이라는 뜻, 사회적 인간을 내포하고 있지만, 살면서 타인의 관점에 자기중심을 잃어버리게 되면 아무 방향으로도 나아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막막했다는 말은, 실제로 막막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미지에 대한 흥분과 동의어 같은 것이었다. 나라는 사람이 이 백지같이 주어진 시간에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막막함이었다. 그것은 실로 기분 좋은 일이다.
모든 게 막막하지만 그건 미지에 대한 흥분과 동의어
Q. 좋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스크림? 젤라또라고 해야 하나? 본인이 직접 차려버렸다.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인가?
박대표 : 일단 회사는 나가야 했고, 무엇을 할지 퇴사일 가까이 까지도 고민하고 있었다. 약사며 뭐며.. 그러다가 늘 취미와 성향을 바꾸는 내가 지속적으로 오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고, 간단하게 오감에 빗대어 생각하기로 했다. 내 오감 중 변하지 않는 감각이 있다면 바로 음악 듣는 취향과 음식 취향이었고, 음악 취향으로는 도저히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 같았다. 하여 음식 취향으로 생각해보니 평생 면을 좋아했고 아이스크림을 좋아했기에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일을 하면 최소한 내가 먹느라 질리지는 않을 것 같았다. 여태까지 그래 온 입맛이니까.
Q. 창업 준비는 어떻게 하고 얼마나 한 건가? 가슴에 사표 품고 다니는 직장인들이 정말 궁금해할 것 같다.
박대표 : 창업은 퇴사 후 정확히 1년이 걸렸다. 2월 29일(윤달)에 퇴사하면서 정확히 1년 뒤에 내 가게를 열겠다고 다짐을 했고 나는 3월 1일에 오픈했다. 사실 1년간 압축적으로 준비한 건 아니고 설렁설렁한 시간들도 있다.
Q. 굉장한 비밀이겠지만 초기 투자 비용은 얼마나 들었나? 권리금에 아이스크림 기계도 사야 할 거고 궁금하다. 난 아이스크림 매장을 차릴 건 아니니 솔직히 공유해주면 좋겠다.
박대표 : 총투자비용은 3천만 원대였고 그중 기계 및 집기류는 천만 원대였다.
Q. 말로 들으면 쉬운 것 같은데. 막상 하려면 막막할 것 같다. 실제로 창업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들이 막막했나?
박대표 : 모든 것이 막막하다. 세무, 인테리어, 개발, 상호, 컵/명함 등의 제작 모든 것이 생경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Q. 소리 소문에 의하면 시작하고 몇 개월은 보통 공친다고 하더라. “녹기 전에”는 어떤가? 슬쩍 지나가 보니 은근 장사되는 것 같더라. 부러워서 그런다.
박대표 : 오픈 첫 달, 3월 추위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 치를 웃도는 매출이 나와서 너무 감사할 일이었다. 아마 이 근방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없기 때문에 반가움이 묻어나는 방문이 줄을 이은 것이 아닐까 싶다.
Q. 이제 본격 “녹기 전에”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다. 간판 색깔도 깔끔하고 직접 만든 브랜드라 먼가 색다르다. “녹기 전에”는 어떤 아이스크림 가게인가?
박대표 : ‘녹기 전에’는 내가 삶을 대하는 자세를 투영했다. 나는 세상의 네 번째 차원이라는 ‘시간’에 굉장히 민감하다. 그래서나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 이 순간들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진다. ‘녹기 전에’의‘녹다’와 ‘전에’는 모두 시간성을 배제할 수 없는 단어들이다. 특히 녹는다는 말은 많은 음식 중 아이스크림과 같이 융해성이 있는 음식에 국한되어서 쓸 수 있다. 아이스크림에 특화된 단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녹기 전에’라는 것은 결국 인생도 녹기 전에 맛보고 즐겨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인생도 녹기 전에 맛보고 즐겨야 한다는 의미
Q. 먹어보니 이천쌀 아이스크림이 식감도 좋고 맛있더라. 깻잎 아이스크림도 있는 걸 보니 특이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줄 알았다. “녹기 전에”만의 시그니쳐 메뉴들이 있을 것 같다.
박대표 : 쌀은 사실 모두가 하는 익숙한 메뉴이다. 다른 매장에 없는 메뉴로는 현재까지 마카롱, 칡, 게살 등을 선보였다. 그중에서 칡은 현재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Q. 계산대 위에 있는 레시피 엑셀을 몰래 훔쳐봤는데 누가 카이스트 아니랄까 봐 아이스크림 제조법이 무슨 암호처럼 수식과 영어가 남발하더라. 원래 아이스크림 제조법이 다 그런가?
박대표 : 사실 나는 아이스크림 관련 학원이나 해외 연수를 갔다 온 것도 아니고, 그냥 타 가게에서 넉 달 매니저로 잠깐 일하다가 각종 온라인 문서들과 원서를 독학해서 한 달에 재료비를 100만 원 200만 원 써 가며 제조법을 만들어 낸 터라 다른 분들이 어떻게 제조하는지는 잘 모른다.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추측은 된다.
Q. 오기 전에 찾아보니 “익선동 녹기 전에”로 블로그 글들도 많더라. 어떻게 하면 이렇게 사람들에게 해쉬 태그 당하는 건가. 나도 나중에 써먹고 싶다.
박대표 : 아마 익선동 자체의 트렌디함 때문에 적게나마 글들이 올라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따로 블로그 광고를 하라는 분들도 계셨는데 그 방법 자체를 싫어하거나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좋은 마케팅일 수 있다.), 지금의 나로선 관심은 없다.
Q. 회사 말단 사원에서 급 CEO로의 초고속 진급이 많이 부럽다. 하루 일과라든지 삶이 매우 바뀌었을 것 같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박대표 : 12시 오픈 10시 퇴근으로 10시간 내내 바쁘기보다는 점심 저녁시간에 바쁘고 중간 시간엔 제조를 하거나 쉬거나 한다. 어떻게 보면 늘 야근을 하는 셈인데 단 한 번도 짜증 나본 적은 없다. 내 시간을 내가 쓰고 있으니까. 아직은 너무 재미있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도, 사람들을 응대하는 일도, 심지어 비올 때 손님 없이 혼자 음악 듣는 일도.
Q. 청년창업부터 퇴사 후 창업까지 요즘 창업이 트렌디인 듯하다. 이제 막 스텝을 밝은 “녹기 전에”대표이자 창업선배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얘기해달라.
박대표 : 창업이 트렌드일 수도 있지만, 취업의 문이 좁아져서 빚을 내어 어쩔 수 없이 창업으로 내몰리는 실정이기도 하다. 물론 나도 거의 전액 은행의 도움을 받아서 하고 있는데 마음이 조급하지는 않다. 사람 죽으라는 법은 없고 안 죽기 위해서 나는 굳이 이 일이 아니라도 다른 분야에서 잘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자존감과 자신감인 것 같다.
Q. 벌써 마지막 질문이다. 거창한 거 아무거나 말해봐라. 본인의 목표라든지 고민이라든지 무엇이든 말이다.
박대표 : 여러 진로를 거치다 보니 이젠 두려움 같은 건 전혀 없고 그저 다양한 일을 해보고 죽고 싶다. 내 목표는 짧으면 3년 길면 10년 이내에 내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다시 '막막하게' 그리고 '미지의 냄새'를 맡으며.
누구나 회사 생황을 하며 한번쯤 꿈꿔봤을 것이 창업이다. 취업환경도 어려운 이 시점에 사표를 내는 뜻 많은 젊은이들 또는 그 윗 선배들의 고민들이 남의 일 같지 많은 않은 건 우리 모두 같은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흔히 듣는 창업이라 하면 페이스북 같은 거대한 플랫폼이나 실생활을 불편함을 개선한 IT 서비스들 또는 어느 브랜드 치킨집 같은 것을 떠올리는 것 같다.
하지만 열정 가득한 "녹기 전에"의 박정수 대표를 보며 규모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목표가 명확한 것이고 생각만 하는 게 아닌 작지만 발걸음을 떼는 것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다시 한번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