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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현주 Dec 05. 2024

사회적 화법

태도의 디테일

다들 정말 SNS에 다는 댓글 실제로도 말로 하세요? 'SNS에는 그래도 되지'라는 생각으로 달지는 않으세요? '내 취향 아니라고 말도 못 하냐'라고 하시겠지만, 실제로도 누군가 공들여 수개월간 인테리어한 집을 보고 "헐 완전 산만해.. 내 스타일은 아니다야.. 넌 안 그래?" 라고 하시나요? 만약 그러신다면 '사회적 화법'이라는 것도 고려해 보세요. 꼭 솔직한 것만이 좋은 건 아니랍니다. 내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돼도 좋은 점을 열심히 찾아 칭찬해 보는 삶도 생각보다 근사해요. 상대도 기분 좋고, 그걸 보는 나도 좋아지거든요.

인스타그램 어느 댓글


한 여배우 인스타 피드에 부정 댓글들이 달렸다. 그걸 보고 어느 용기 있는 분이 대댓글 다셨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익명은 많은 이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줬지만, 누군가의 표현의 자유는 다른 누군가에게 정신적 학대를 가하고, 극단적으로는 죽음으로 내몰기도 한다.


우리가 오프라인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 배우고 지키려 애쓰는 '사회적 화법'이 디지털 상에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얼굴을 보고 죽어도 하지 못할 말이라면 온라인에서도 해서는 안될 말 아닐까. 나의 표현의 자유가 남을 고통스럽게 하는 게 아니라, 취향을 드러내고 다양한 보이스가 사회에 공존하는 데 기여하는, 본래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나부터 꾸준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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