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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현주 Aug 15. 2024

약점 개발에 인생을 할애하고 있나요?

나를 성장시킨 책


1. 나는 학창 시절 국어를 잘했다. 반면 수학을 지지리도 못했다. 문과생이었지만 대학 입시를 위해 수학 성적을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정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결과는? 국어도 수학도 그 어느 것도 특출 나게 잘하지 못하게 됐다. 그때 깨달았다. 약점은 절대 강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2. 강점이 꼭 성과랑만 연관되는 건 아니다. 강점은 행복과도 연결이 된다. 강점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나의 시선이 안(나)보다 밖(다른 사람)으로 가 있을 때 우리는 대개 불행하다 느낀다. 그러니 자신의 강점을 아는 것은 곧 행복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3. 물론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명확히 이해하는 과정은 필요하다. 강점을 발휘하는 데 마이너스 요소가 되는 약점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말은 잘하지만 글은 못쓰는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있다고 치자. 글을 못쓰는 커뮤니케이터는 아무리 말을 잘해도 자신의 언변을 빛낼 기회를 가지지 못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터에게 자신의 생각을 명료하게 '쓰는' 능력은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역량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대단한 필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문법에 맞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강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약점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4.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은 강점의 앎과 쓰임에 관한 책이다. 자신의 강점을 몰라 약점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는 사람, 혹은 나처럼 강점은 대충 알겠으나 강점을 일과 삶에 적용해 좀 더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리더에게도 유용하다. 리더로서 자신의 리더십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팀원들의 강점을 알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데도 쓰임이 있다.


5. 책은 꽤 독특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책에 동봉돼 있는 '강점 찾기 ID코드'를 활용해 갤럽 사이트에서 강점 테스트를 먼저 진행한다. 30~35분 정도의 테스트가 끝나면 5개의 강점 보고서가 나오고, 그 보고서를 바탕으로 책에서 자신의 강점을 찾아 공부하면 된다. 책은 총 34가지 강점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와 강점을 실행하는 방법, 해당 강점을 가진 사람과 협업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강점을 발견하고 잘 활용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는 거의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실용서다. 그리고 그 강점에 대한 내용들이 결국 나에 대한 이야기니 몰입도 잘된다.  


6. 책에서 특히나 유용했던 부분은 '강점을 무기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었다. 강점을 '앎'의 영역에서 '쓰임'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예를 들어, 나의 상위 강점 중에 '미래지향'이란 것이 있었는데, 덕분에 예전에 했던 사이드프로젝트가 왜 실패했는지 이해하게 됐다. 미래지향적인 사람은 미래의 비전을 쫒고 미래를 상상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다. 우리 사이드프로젝트에는 나와 같은 유형(그래서 사이드프로젝트를 같이 하게 된 것이긴 했지만)의 사람들만 있었고, 우리의 반대인 '행동'에 강점이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가득한데, 그 미래를 현실화하기 위해 실행에 옮기는 인물이 없었던 것. 책에서는 미래지향적인 사람은 비전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을 곁에 두라고 제안한다. 행동가들은 미래지향적인 사람들과 함께함으로써 짜릿한 기분을 느끼고, 미래지향적인 사람들은 행동가의 에너지를 이용해 비전을 실현하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7. 단점인 줄 알았지만 강점으로 관점을 바꾸도록 만든 것도 있었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하면 생각을 덜 할까를 자주 생각(...)하는데, 생각하기에 몰두하는 이러한 성향이 '지적사고'라는 강점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그리고 오히려 책에서는 생각을 더욱 장려하는 조언을 해준다. 철학, 심리학 등 활발한 사고를 요하는 주제의 공부를 시작하거나 생각할 시간을 미리 계획해서 집중적으로 생각을 하라는 식으로 말이다. 앞으로는 '생각 좀 그만하자!'고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고, 생각에 더욱 몰두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8. 책의 맨 앞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강점 진단에 흥미를 갖고 이 책을 펼친 당신은 아마도 회사 내 직장상사나 팀장, 멘토의 권유를 받았을 것이다. 이것은 누군가가 당신의 잠재력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뜻이다. 누군가가 직장에서, 그리고 당신 자신의 인생에서 당신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뜻이다." (나는 내돈내산이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내 사람들에게 당장이고 한 권씩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주변에 진심으로 성장과 성공을 바라는 누군가가 있다면 선물 자체로 메시지가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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