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의 사람

그 자리에서 사랑하는 일

by HYoung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콘서트에 가던 날,

나는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다음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면서

몇 번이고 시간을 확인했다.


그날의 나는

이미 공연장에 가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공연장은 생각보다 작았다.

그래서 무대는 예상보다 훨씬 가까이 보였다.


화면으로 보던 것과는 달리

그 사람들은

정말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객석에는

각자의 방식으로 좋아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좋아하는 멤버의 상징이 담긴 옷을 입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이름이 적힌 슬로건을 들고 있었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팬이라는 사람들이

하나의 공간을 어떻게 채우는지 보게 됐다.



그리고 나는 가끔

무대를 바라보면서

비슷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누군가의 시선을 받는 자리에 서고 싶다기보다는,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가까웠다.


실제로 짧게 악기를 배워보기도 했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작은 무대에 서본 적도 있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나는 무대 위에 서 있는 사람이었던 순간이 있었다.



그래서 더 분명하게 알게 됐다.


나는 무대 위의 사람이 아니라

결국 그 자리를 바라보는

객석의 사람이라는 것을.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늘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든다.


분명히 좋았고, 행복했는데

어딘가 허전한 마음이 함께 남아 있었다.


마치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처럼.


그 자리에 더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결국 우리는

그 자리에서 다시 나오게 된다.



그래서 나는 안다.


나는 무대 위의 사람이 아니라

언제나 그 자리에 앉아 있다가

다시 돌아오는

객석의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그 자리에서 사랑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