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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아이

9. 보고 싶은 친구들

by 우소비

또 하루가 지나고,

한쪽 구석에서 고양이 밍밍이와 함께 웅크리고 앉아있던 빛나는 스르륵 문틈으로 들어온 편지를 발견하고 조금 놀랐어요. 천천히 일어나 편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분홍색 하트무늬 스티커가 붙어있는 하얀 봉투를 손으로 집어 올리자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듯했어요.

보고싶은친구들01.jpg

스티커를 조심스레 떼고 편지봉투를 열자 반듯하게 접혀있는 편지지가 들어있었습니다.

빛나는 편지지를 꺼내 펼쳐 들고 천천히 읽어 내려갔지요.

‘빛나야

보고 싶어.

같이 놀자!!’

-놀이터 친구들이-

보고싶은친구들02.jpg

분홍색 색연필로 울퉁불퉁 그린 하트무늬 편지지에는 빛나를 보고 싶어 하는 친구들의 마음이 커다랗게 적혀있었어요. 친구들이 보고 싶어 한다는 말에 빛나의 눈에서 “또르르” 감동의 눈물이 흘렀어요.
‘아, 나에겐 친구들이 있었어!’

그 사실이 마음 깊은 곳에서 따뜻하게 퍼져나갔어요.

순간 빛나의 마음속에 환하게 불이 켜지며 입가엔 행복한 미소가 번졌지요.
머릿속에서는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던 기억이 떠올랐고, 마음은 이미 친구들과 함께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답니다.

노을 진 창밖은 금세 어둠이 내리고 ‘후드득’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날 밤.

빛나는 밍밍이와 함께 잠이 들었어요.

마음은 편안했고 잠자리는 포근했지요.

잠이 든 빛나는 꿈을 꾸었어요.

꿈속에서 빛나는 화창한 한낮의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었지요.

미끄럼틀에서 신나게 술래를 잡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예쁜 꽃으로 장식도 해주었어요.

빛나는 예전처럼 놀이터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답니다.

어두운 창밖은 주룩주룩 비가 내렸지만 빛나의 꿈속은 화창한 여름 한날이었지요. 곤히 잠든 빛나의 얼굴은 행복한 미소가 떠올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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