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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그해 여름
난생 처음 백운대에 올랐던 날
황혼이 깃든 뜀바위 위에
고양이 한 마리 쓸쓸히 졸고 있었다
그 옛날 수양대군도 뛰고
안평대군도 뛰었다는 전설의 뜀바위
결단암(決斷巖)
인생이란 무엇이든
스스로 결단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머뭇거리며 주저하다가
끝내 잃어버린 사랑이
끝내 잃어버린 노래는
또 얼마나 많았던가
남전(南泉)이 목을 쳤던 고양이 한 마리
쓸쓸히 졸고 있었다
현해당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