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해당 이종헌 Apr 14. 2018

뜀바위

그해 여름

난생 처음 백운대에 올랐던 날

황혼이 깃든 뜀바위 위에

고양이 한 마리 쓸쓸히 졸고 있었다


그 옛날 수양대군도 뛰고

안평대군도 뛰었다는 전설의 뜀바위

결단암(決斷巖)

인생이란 무엇이든

스스로 결단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머뭇거리며 주저하다가

끝내 잃어버린 사랑이

끝내 잃어버린 노래는

또 얼마나 많았던가


그해 여름

난생 처음 백운대에 올랐던 날

황혼이 깃든 뜀바위 위에 

남전(南泉)이 목을 쳤던 고양이 한 마리 

쓸쓸히 졸고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 백운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