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바위

by 현해당 이종헌

그해 여름

난생 처음 백운대에 올랐던 날

황혼이 깃든 뜀바위 위에

고양이 한 마리 쓸쓸히 졸고 있었다


그 옛날 수양대군도 뛰고

안평대군도 뛰었다는 전설의 뜀바위

결단암(決斷巖)

인생이란 무엇이든

스스로 결단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머뭇거리며 주저하다가

끝내 잃어버린 사랑이

끝내 잃어버린 노래는

또 얼마나 많았던가


그해 여름

난생 처음 백운대에 올랐던 날

황혼이 깃든 뜀바위 위에

남전(南泉)이 목을 쳤던 고양이 한 마리

쓸쓸히 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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