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길에 니가 내게 말했지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아냐 내가 늘 바란 건 하나야
한 개뿐이야 달디단 밤양갱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이야
요즘 이 노래가 유행이다.
밤양갱.
한번만 더 잘못하면 나쁜년이 되어주겠다고 노래하던 비비가 이렇게 산뜻할 수 있는지 몰랐다.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입 속으로 가사를 굴려본다. 흥얼대기 좋은 노랫말이다.
내가 원하는 건 뭘까?
세상에는 단맛을 내는 게 많다. 모두 다 참 좋아보인다.
경제적 여유, 승진과 명예, 고생 끝에 일궈낸 성공, 인정과 지지, 사랑과 우애...
자석에 끌려가는 것처럼 무언가를 향해 줄지어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개미가 모이듯 마구 꼬이는 걸 보면 당장 나도 그리로 가야 하나 싶다.
무언가에 투신한다는 건 감미로운 일이다.
지금이라도 줄 서야 하는 걸까.
그러나 이제는 모르겠다. 헷갈린다.
나는 무엇을 원하지? 무엇을 원해서 열심이었던 걸까.
노래 가사 속 '그'는 떠나가며 이렇게 말한다.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나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원했던 건 오직 밤양갱 하나였다고 항변하지만 실은 맞는지도 모른다.
행복해지겠단 건 딱 한 가지 소망이지만 동시에 수많은 무언가를 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단맛이 잠깐 스쳐가는 게 너무 아쉬워서 자꾸만 다른 걸 쥐려고 애쓰고, 그래서 바라는 게 많아진다.
좀 더 단 거, 다음 단계, 또 다음 단계...
잘 살고 싶어서 그랬다. 보란듯이 누구보다도 잘 살고 싶어서.
날이 갈수록 햇볕이 따뜻해지고 있다.
올해를 어떻게 채워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