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생각 나의 삶을 이끌어가는 말의 힘 당신의 말은 몇 마력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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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원의 행운이 있습니다.
행운을 잡아가세요.
지하철 역에서 한 아주머니가 이렇게 외친다. 지나가는 모두가 같은 공상을 시작한다. 복권에 당첨되면 뭐할까? 내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우리는 모두 들은 대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성공하고 싶다. 당신도 성공에 관심이 있어서 이 글을 읽기 시작했다고 믿는다. 당신과 내가 진절머리 나게 들어온 말을 소개한다.
생각이 미래의 부를 결정한다.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된다.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소망을 상상하고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생각하라.
당신이 꿈꾸는 모습을 명확히 상상하고 마음에 품어라.
원하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쓰고 매일 외쳐라.
스트레스 받는다. 성공하고 싶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편하게 살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관심받고 싶다!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마음속에서 나오는 힘은 목표를 얻을 수 있도록....' 그만! 제발 그만!
성공을 앙망한다. 책장엔 성공하고 싶어 읽은 책들로 가득한데 아직 성공은 아득하다. 이 글은 다음과 같은 사람을 위해 쓰고 있다. 성공하고 싶은데 '생각의 힘'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사람. 말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사람. 생각의 힘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이 글을 읽지 않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 비꼬는 게 아니라 정말이다.
또한 시키는 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는 사람. 남이 하란대로 성실하게 살았는데 가난한 사람. 자신이 생각 없이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글을 써보겠다. 사실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그 사실을 알 수 없다. 생각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성찰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성적인 사람은 자신의 감정적인 면을 '생각하고', 감정적인 사람은 오늘도 자신이 이성적인 사람이라 '느낀다'.
자, 그러면 '생각'이란 것을 해보자.
우리는 알바를 하거나 회사에서 일을 하는 중이다. 혹은 해본 경험이 있다. 없다면 공부하는 중이라 믿는다. 내 믿음을 저버리지 말길. 그게 알바든 근로든 공부든 '고려'와 '행함' 사이엔 큰 시간의 격차가 있다. 실제로 그것에 투입하는 시간과, 무엇을 할지 고려하는 시간 사이에는 이해하기 힘든 격차가 벌어진다. 예를 들어, 전공과 대학 선택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는가? 학교에서 몇 번 해본 흥미 적성 검사와 수능 성적표, 그리고 담임선생과의 30분 면담은 우리의 20대 초반을 묶어버렸다.
공부뿐인가. 알바도 그렇다. 알바천국에서 시간과 근무 조건이 맞는 곳을 대충 지원해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곳'에서 일한다. 대학생 때를 생각해보면 2개의 알바 자리를 구하는 데 10시간도 안 걸렸다. 면접까지 포함한 시간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적어도 300시간 이상 일했다. 진로를 열심히 고민해서 회사와 직군을 골랐다고 해도, 선택할 때 고민한 시간과 그곳에서 일하는 시간의 격차를 비교해보라.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 몇십 년간 일하고 있는 당신의 상사들을 보라.
절절하게 느끼는 문제점은 이것이다. 우리가 바치는 시간의 양에 비해, 어느 제물에 우리의 생명을 쏟을지 고민하는 희생은 너무 적다. 이 문제는 우리가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거래(일자리)에서만 적용되지 않는다. 인생 전체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이러한 모순이 적용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과거를 되돌아보며 '나비효과'라고 부르곤 한다.
과거 한 순간의 결정이
인생을 깡그리 바꿔놓다니!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나비효과라고 신기해하는 사람에게 초를 치고 싶다. 단순히 생각하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그것도 터무니없이 적다. 우리는 시간 속에 살아간다. 시간이 다 가버리면 죽는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생명력을 소모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우리가 행동하기 전에, 우리의 시간을 인생을 생명을 쏟아붓기 전에, 조금만 더 생각하면 보다 나은 삶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생각'이란 것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인류의 역사를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역사시대와 선사시대. 역사시대는 문자로 쓰인 기록으로 알 수 있는 시대, 선사시대는 그 이전이다. 인류의 전체 역사를 볼 때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선사시대가 인류 역사의 95% 정도를 차지한다. 문자는 말과 언어를 시각화시킨 것이다. 문자로 기록하면 말은 더 이상 사라지지 않았다. 의미가 보존돼 내일의 나에게, 그 자리에 없는 사람에게, 먼 미래의 후손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문자 이전에는 언어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 말과 언어도 없었을 때는 어떻게 의사소통했을까.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을 만났다고 생각해보자. 이때처럼 인류의 조상들은 몸짓으로 소통하지 않았을까. 배가 고프면 불쌍한 표정으로 배를 문지르고 화가 나면 가슴을 치면서 비명을 지르지 않았을까. 그런 인간에게 언어가 생겼다. 자신의 감정을 기억을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오늘날 정확한 어휘를 구사해도 오해는 생기지만, 몸짓을 넘어선 언어는 그들에게 큰 혁명이었다.
인간에게 말이 생겼다. 그런데 언어가 나타나기 전 인간은 어떻게 생각을 했을까? 지금 당신은 무의식적인 가치 판단을 내리며 이 글을 읽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호흡하고 있듯이 말이다. 숨을 쉬고 있는 것을 인지해보자. 이처럼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의식하면서 다음 질문들을 답해보자. 생각하며 생각해보자.
1.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을 것인가?
2. 내일 무엇을 할 것인가?
3.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4. 죽고 난 후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위의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했는가? 이미지를 떠올렸는가, 언어로 대답했는가.
1번 질문은 먹고 싶은 음식을 떠올리면 된다. 2번은 그 행동을 하는 자신을 상상할 수 있다. 3번부터는 언어 없이 생각하기 조금 어려워진다. 돈을 벌기 위한 모습만을 이미지로 구현하기 쉽지 않다. 단계별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4번은 더 어렵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삶의 목표가 무엇이며, 자신의 삶의 가치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3번 4번 질문은 언어 없이 답을 내기 힘들어 보인다.
사고에는 말이 중요하다. 인간은 '언어'로 생각한다. 인간에게 언어가 생긴 후 생각이 고도로 발전했으리라 믿는다.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던 사람이, 고차원의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언어 없이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고민이 가능키나 했을까. 언어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해진 우리는 이를 의식하지 않는다. 평소에 숨을 쉬듯이 생각한다. 얼마나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인지하지 않는다.
생각의 재료는 언어다. 뒤집어 보면, 당신의 생각은 언어에 제한돼 있다. 당신이 갖고 있는 '언어'로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뒤집어 보면, 새로운 어휘를 알면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사실은 당연하면서도 꽤나 놀라운 교훈을 준다. 필자는 다음 단어 하나를 알고 생각과 행동이 많이 변했다.
견물생심 見物生心
어떤 물건을 보면 그것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견물생심은 시각과 마음의 관계를 나타낸다. 이 사자성어 하나를 알고 나서 시각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내가 무엇을 보는지가 매우 중요해졌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 마인드를 형성했다. 스마트폰으로 좋아하는 브랜드의 옷들을 살펴보면 조만간 사고 싶은 게 생긴다. 복권을 보면 당첨된 나를 상상한다. 이 옷만 사면, 복권에만 당첨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난 지금 제주 항공편을 검색하고 있는데, 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 여가시간에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 머물러 있는가?
이러한 시각과 마음의 관계는 언어와 사고의 관계로도 이어진다. 어떠한 언어를 알면 그것이 생각으로 이어진다. 조금 무섭지만 언어와 사고의 관계에서 다음의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다. 우리의 사고와 생각은, 말과 언어의 지배를 받고 있다. 즉 바른 언어를 익히고, 사고가 바로 잡히면, 삶도 바르게 선다.
생각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낳고
습관은 성격을 낳으며
성격은 운명을 낳습니다.
우리가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 최인호, <인연>
최인호 작가는 생각-행동-습관-성격-운명의 연결고리를 제시했다. 나는 여기 맨 앞에 '언어'를 추가하고 싶다. 언어-생각-행동-습관-성격-운명. 운명을 바꾸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우리의 '언어'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언어에는 우리가 하는 말뿐 아니라 듣는 말도 포함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은 모두 들어봤다. 말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는 새삼 깨닫지 못한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내뱉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라. 그들이 말을 하는 이유는 단지 입이 뚫려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내 말에 공감하며 타인을 떠올리고 있는가? 우리의 삶이 어떻게 말에 압도당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
앞서 우리는 언어와 생각의 관계에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특징을 짚었다. 첫째, 언어는 생각의 재료다. 인간은 언어로 생각한다. 둘째, 호흡처럼 사고를 잘 인지하지 못한다. 이 두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우리의 사고와 생각은 말과 언어에 지배를 받고 살아가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중요한 질문을 던지겠다.
당신은 어릴 적
부모님으로부터
어떤 말을 듣고 살아왔는가?
우리는 '무의식'의 존재를 알고 있다. 인간이 무의식의 경계를 자각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이자 19세기 위대한 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6) 덕분이다. 그는 인간의 정신적 문제의 원인을 4~6세 유년기에서 발견했다. 유년기 시절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이로 인한 성격 문제, 성적 억압 등이 각종 신경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20세기 중반부터 대상관계이론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유년기에 집중한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더 나아가 대상관계이론은 0~3세 유아기 시절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성인이 된 우리의 모습은 유아기 시절 어머니와의 관계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어릴 때는 몰랐지만 성인이 되고 나니 가정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학생들의 불량한 모습이나 부도덕한 행동을 보고 어른들이 하던 말을 이제 이해한다. '집안 망신시킨다' '부모를 욕되게 한다' 사회의 통념에서 엇나간 사람들은 가정환경이 평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부모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랐거나, 편부모 밑에서 자랐거나.
어린 시절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크게 달라진다. 부정적인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는다. 이 아이는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쉽게 불안해한다. 친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갖지 못하고 집착한다. 두려움을 쉽게 느끼고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한 마디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으로 성장한다. 자존감은 한 사람의 인간관계, 일에 대한 의욕과 성취동기,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 등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 많이 나타났다. 기관에 맡겨진 고아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관찰한 존 볼비(1907-1990)는 '애착이론'을 제시했다. 3~24개월까지의 유아들을 관찰하고 연구해 내놓은 이론이다. 볼비는 엄마와 아이 사이의 친밀성이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큰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애착이론에 따르면 아이를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당신의 어릴 적 아이일 때를 생각해보자. 당신이 혼자서 놀고 있는데, 어머니가 보이지 않는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어머니를 부른다. 그때 어머니는 당신을 어떻게 대했는가? 바로 달려와 민감하게 반응해줬는가, 아니면 (고의는 아니시겠지만) 귀찮아하거나 일정하지 못한 반응을 보였는가? 애착이론은 이러한 어머니의 반응이 우리가 현재 사람들과 관계 맺는 모습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어머니의 반응에 따라 아이를 4가지의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다음 예시는 변상규 교수의 '자아상의 치유' 책을 참고했다.
엄마! 어디 있어??
"왜 불러! 너 혼자 놀아봐. 엄마 피곤해" 과잉보호하거나 귀찮아함.
A type - Avodant type 불안 회피형
"응 엄마 여기 있어" 민감하고 일관성 있게 반응.
B type-Secure type 안전 애착형
"왜 불러! 네가 좀 해봐!" 기분이 좋으면 응답, 기분이 나쁘면 응답 없음.
C type - Resistant Ambivalent type 불안 저항형
부르면 때리거나 아예 반응이 없다.
D type - Disorganized Disoriented type 불안 혼란형
애착이론에 따르면 B type, 안전 애착형으로 자라는 사람이 사회 구성원의 50%를 차지한다고 한다. 아이의 요구에 어머니가 민감하고 일관성 있게 반응해주면 아이는 건강하게 자란다. 이 아이는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있고 좋은 대인관계를 맺는다. 나중에 부부관계도 좋을 확률이 높다. 어머니에게 사랑을 받은 것처럼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다.
그러나 A type처럼 어머니가 과잉보호하거나 귀찮은 듯 대하면 아이가 상처 받는다. 거절 당해 상처 받은 아이는 회피적 성향을 보인다. 다른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못하고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C type처럼 어머니가 일관된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럼 아이는 화를 자주 내거나 수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 D type의 경우는 방임과 학대에 노출된 아이다. 두려움과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어릴 적 부모님에게 들었던 말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말과 언어의 영향력을 설명하기 위해 애착이론을 간략히 살펴봤다. 현재 글의 주제에 따라 어머니의 '말'에 초점을 맞춰서 보았다. 사실 말뿐이 아니라 행동을 통틀어 어머니의 종합적인 반응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릴 때부터 들었던 '말'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 우리가 어떤 말을 듣고 자랐느냐가 현재 우리의 모습을 꽤나 많이 결정했을 수도 있다. 우리는 언어의 지배 아래 살아간다. 우리가 듣고 자란 언어는 다른 사람을 대하는 모습, 인간관계의 철학, 삶을 살아가는 인생관 등 전반적으로 많은 것에 영향을 줬다.
언어가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그럼 나의 현재의 가난함 혹은 부유함도, 언어의 영향을 받아 나타난 결과가 아닐까?
언어가 삶에 크게 영향을 준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행동으로 나아간다. 언어-생각-행동-습관-성격-운명. 이 연결고리를 인정한 상태에서, 로버트 기요사키의 말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Rich Dad Poor Dad' 3번째 시리즈인 '부자 아빠의 투자 가이드'라는 책에서 기요사키는 부자 아버지에게 배운 교훈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돈이 있어야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는
그들이 사용하는 말에 있다.
부자 아버지는 기요사키에게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들으면 그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예를 들어, 기요사키의 부자 아버지가 쓰는 단어는 시가 비율, 금융 레버리지, 현금흐름 등이지만, 가난한 아버지가 쓰는 단어는 시험 점수, 문법, 정부 보조금, 임기 같은 것이라고 소개된다.
부자 아버지는 기요사키에게 부자가 되기 위해 할 일은 자신의 경제적 어휘를 늘리는 것뿐이며, 이러한 어휘들은 공짜라고 알려준다. 경제적으로 보다 성공하기 위해선 해당 분야와 관련된 어휘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변호사들은 법률 용어를, 의사들은 의학 용어를 배운다. 투자를 하기 위해선 금융 돈 회계 상법 세법 등의 용어를 배워야 한다.
기요사키의 조언을 단순하게 들으면, 이러한 용어를 알아야 투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앞서 인간이 언어로 사고한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가 부를 얻는 방법은 각자 다르지만, 그와 관련한 어휘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그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어휘를 알면 고차원적으로 사고를 '시작'한다. 위에서 본 4개의 질문처럼,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상상하며 침 흘리던 인간이 '죽고 나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고민하게 된다. 이를 투자로 가져와보자. 투자와 관련한 단어를 습득하면 '부자가 되면 비싸고 맛있는 음식들을 맨날 먹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접고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면
내 경제적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수익률이 x%로 n년간 이어졌을 때
조기 은퇴할 수 있을까?
새로운 언어 습득과 이로 인한 삶의 변화. 우리는 지금 추상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을 소개한다. 나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더 알고 싶은 분야의 단어들을 하나씩 습득한다. 네이버 지식백과(terms.naver.com)에서 단어들을 찾아라. 관심 있는 단어를 찾으면 카테고리나 참조 항목을 통해 다른 단어로 쉽게 넘어갈 수 있다.
지금 내 스마트폰에는 '유치권'이란 단어가 검색돼 있다. 이 단어의 참조 항목으로 담보물권, 물권, 상사유치권, 저당권, 질권이 있다. 또 역참조 항목으로 약정담보물권, 채권자평등의 원칙을 볼 수 있다. 카테고리는 사회과학 > 법 > 민법이다. 각 카테고리를 누르면, 그에 속한 다른 단어도 배울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여러 단어를 훑어보고 관심이 가는 분야의 책을 구입하면 된다.
다음은 언어가 삶을 지배할 때 나타나는 오류를 살펴보겠다.
TMI
필자 실버백은 스마트폰 인터넷 어플에 여러 사전의 탭을 켜 둔 채로 다닌다. 이 글을 쓰며 Safari를 열어보니 사전 5개가 켜있다. 그냥 흥미로워서 차례로 소개한다. 지식백과 : 관음증, 양도소득, 유치권. 국어사전 : 정수. 영어사전 : Macallan.
생각하는 시간에 문제가 있듯이 언어를 삶에 적용할 때도 오류가 발생한다. 연속선상에 있는 대상이 언어로는 이분법적으로 나뉘어버린다. 언어로만 그렇게 구분 짓는 것이지만, 우리는 무심코 이것이 현실인양 착각한다.
필자는 20살에 대학교 1학년으로 입학했다. 동기의 50%는 나와 같은 20살이었고 40%는 재수생으로 21살, 나머지 10%는 그보다 나이가 많았다. 고등학생 때와 다르게 같은 학년에 나이 차이가 나는 동기들이 생겼다. 그들과 강의를 듣고 학사 생활을 했다.
점심으로 학식을 먹고 나오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생일은 5월인데 동기 중에는 20살 12월생과 21살 12월생이 있었다. 나는 6개월 일찍 태어난 21살 동기에게 '형'이라고 부르지만, 나보다 7개월 늦게 태어난 20살 동기와는 친구였다. 형 대접을 받고 싶어 억울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이게 흥미로웠다. 우리가 태어난 일시는 연속선상에 있었지만 연도로 끊어놨기에 발생하는 현상이었다. 당시 나는 스무살의 부족한 어휘력으로 동기에게 이를 설명했다. 그는 눈을 껌뻑거리다가 카페나 가자고 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는 '언어의 분절화'라는 것이었다. 본래 나눌 수 없는 대상을 나눠버리는 것. 예를 들면 아이와 어른 같은 것이다. 연속 선상에 있지만 어휘로만 편의상 그것을 나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 못하는 학생도 마찬가지다. 시험 성적은 연속선상에 있는데, 두 분류로 나눠버린다. 시험 성적까지는 괜찮은데 재능의 유무에 이를 적용시키면 피곤해진다. 저 사람은 재능이 있는데 나는 재능이 없다, 이런 식이다. 이러면 문제가 생긴다.
재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부자와 가난한 사람
금수저와 흙수저
언어의 분절화는 우리를 착각하게 만든다. 그저 언어와 관념적인 구분임에도 현실이 그렇다고 착각하게 된다. 언어의 분절화에 의한 착각이 사람의 경제적인 수준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단순히 부자와 가난한 자로 나누는 것이다. 정말 많은 돈을 가진 1%의 부자가 아니면 가난한 자라고 생각한다.
이 논리는 수저론에도 적용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수저,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등. 사실 이것은 언어로만 나눠 놓은 것이다. 각자의 소득과 저축해둔 돈, 부채의 수준 등은 모두 연속선상에 있다. 이렇게 딱딱 끊어 나눌 수 없다.
언어의 분절화는 앞서 말한 언어와 사고의 문제점들이 중첩돼 심각해진다.
첫째, 우리는 언어로 사고하지만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한다.
둘째, 우리가 귀로 들어온 언어는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
셋째,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는 그들이 사용하는 말에 있다.
언어의 분절화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면 문제가 생긴다. 인생을 걸고 노력할 생각은 안 하고 재능이 없다고 단념해버린다. 부자가 아닌 '가난한 자', 금수저가 아닌 '흙수저' 따위의 단어를 곧이곧대로 내면화시키면 가난한 자의 사고방식을 갖게 된다. 부정적인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는다. 낮은 자존감으로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 이처럼 가난한 단어를 의심 없이 받아들인 사람은 가난한 경제적 관념을 갖게 된다. 그러면 돈과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애착이론에서 건강하게 자란 아이를 보았다. 어머니가 아이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해주면 아이는 B type-Secure type 안전 애착형으로 건강하게 자란다. 아이는 어머니와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맺어봤기 때문에 자라서 다른 사람도 신뢰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애착이론은 유아기 시절에 집중했다. 경제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초년생을 유아기로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첫 직장, 첫 월급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가 중요하다.
요즘 같은 사회에선 아무리 노력해도 집을 장만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결혼하면 가난해진다고 믿으며 현재의 삶을 내다 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탕자 같은 삶을 탕진잼, 욜로라는 자조적 언어로 포장한다. 욜로 YOLO(You Only Live Once)는 인생을 오직 한 번 산다는 의미다. 단 한 번 살면 신중하게 살아야 한다. 우리는 게임기 속 목숨이 아니다. 버섯 먹는다고 목숨이 늘어나지 않는다.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없다. 과거로 되돌릴 수도 없다. 욜로는 현재의 방탕함을 합리화하는 단어가 아니다.
이와 반대로 낮은 경제성장률과 저금리 시대에도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현재 환경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노력해서 아이디어와 에너지로 가치를 창출해 돈을 벌 수 있다고 믿는다. 다만 뜬구름 잡지 않고 요행을 바라지 않는다. 돈과 이러한 관계를 맺은 사람은 다른 돈과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은 간단하다. 상대방에게 버림받을 거라 불안해하며 집착하지 말고, 상대를 존중한다. 그럼 당신도 상대에게 그런 대우를 받는다. 이는 인간관계뿐만이 아니라 돈과의 관계에서도 정확히 일치한다.
돈이 있어야
돈을 벌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돈이 있어야 돈을 벌 수 있다"라고 말한다. 도대체 그들은 돈이 많아본 적도 없으면서 왜 그렇게 믿는 걸까. 현재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을 환경 탓으로 돌리는 걸까? 반면 돈을 벌기 위해선 아이디어와 에너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삶은 자신의 믿음이 투영된 결과로 나타난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과거의 생각이 실현된 결과다. 우리가 오늘 하는 행동은 어제의 생각에 의한 것이다. 오늘 당신의 몸무게가 과체중이고 복근이 없는 이유는, 과거에 건강과 운동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생각과 관련한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3년 전부터 '생각의 힘'에 대해 고민해왔기 때문이다. 오늘 당신이 가진 돈에 대한 생각이 미래의 부를 결정한다.
현실은 생각을 반영한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의식적으로 파악해보자. 언어의 분절화나 사회, 타인이 주입한 부정적인 생각이 있다면 뿌리 채 뽑아야 한다. 누군가가 부모로부터 지원을 못 받고 순자산 몇 억이 없어서 흙수저라고 불린다면, 본인이 한번 생각해보자. 정말 그럴까? 인생은 짧기에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것도 시간이 아깝고 사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이처럼 우리의 하루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채우기에도 부족하다.
우리는 말의 바다에 살고 있다.
그러나 물고기가 물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우리는 말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 스튜어트 체이스, 미국 경제학자 작가, 1888~1985
이전 글 '인생을 싼 값에 떨이하는 사람들'에서 "흐르는 시간의 물결 위에 감사의 배를 띄워라. 매일의 삶에 책임감을 갖고 노를 저어 당신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라"고 마무리했다. 이어서 '물' 이야기를 해보자. 스튜어트 체이스는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이 생각 없이 사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고 유치하게 비꼰 나의 말을 고품격으로 표현한 것 같다. 품위야 어찌 됐든 우리는 말의 바다에서 언어의 지배 아래 살고 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언어가 우리에게 들어오면 생각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복권처럼 요행을 바라는 사고방식의 질문이나, 가난 실업률 수저론 등을 듣고 스스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은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얻기 위한 출발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말라는 게 아니다. 귀담아 들어라. 그리고 이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이적과 유재석은 '말하는 대로'라는 곡에서 이 글의 내용을 그대로 노래로 전했다.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곤 믿진 않았지 믿을 수 없었지
맘 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건 거짓말 같았지 고개를 저었지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알지 못했지 그땐 몰랐지
그대 믿는다면 마음먹은 대로 내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그대 생각한 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 말하는 대로 / 이적, 유재석
낙장불입은 노름판에서만 적용되는 법칙이 아니다. 당신의 입 밖으로 내뱉는 단어도 절대 주워 담을 수 없다. 우리의 생각이 말로 변환되면서 소리라는 에너지를 얻어 나온다. 생각이 현실로 드러나는 첫 번째 과정이다. 이를 글로 적으면 물리적인 힘을 갖는다. 생각이 글에 담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부적을 만들어 대문에 붙이고 나는 매일 아침 목표를 100번씩 쓴다. 이 글에도 나름의 고민과 응원의 에너지가 담겨있다. 잘 받아가셔서 행복하시길 바란다.
바른 언어를 배우고 건강한 생각을 하시길 바란다. 긍정적인 단어들을 사용해 주변 사람들에게 힘을 주었으면 한다. 앞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단어들을 배우면, 또 글을 쓰겠다.
자유를 위한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