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한 걸음

인간적 자유의 본질

by 영진

맑스는 ‘필요의 영역’과 ‘자유의 영역’을 구분했다. ‘필요의 영역’이란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여러 생산·소비 활동의 영역을 가리킨다. 그에 비해 ‘자유의 영역’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지는 않아도 인간다운 활동을 위해 필요한 영역이다.


맑스는 ‘자유의 영역’을 확대하길 추구했다. ‘자유의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의 영역’을 없앤다는 뜻은 아니다. 인간에게 의식주는 반드시 필요하고 의식주를 위한 생산 활동도 결코 없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자유의 영역’은 ‘필요의 영역 위에서만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다.


맑스가 추구하는 ‘자유의 영역’은 물질적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에서 시작된다. 집단적이고 문화적인 활동의 영역에야말로 인간적 자유의 본질이 있다고 맑스는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니 ‘자유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무한한 성장만 좇으며 사람들을 장시간 노동과 제한 없는 소비로 떠미는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


설령 총량을 보았을 때 지금보다 생산이 줄어든다고 해도, 전체를 보았을 때는 행복하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향한 ‘자기 억제’를 자발적으로 해야 한다. 마구잡이로 생산력을 키우는 게 아니라 자제를 하여 ‘필요의 영역’을 축소하면 ‘자유의 영역’이 확대될 것이다.



-하영진, '나에게 쓴다', <웃으며 한 걸음> 113쪽.




웃으며 한 걸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