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랑 15

by 영진

예술, 예술가



언젠가 노래하는 가수 친구가 자신을 가수가 아니라 ‘예술가’라고 불러주길 바라던 기억이 나. 지금 생각해보니, 오랜 시간 고뇌하며 만들어 낸 자신만의 예술 세계가 있다는 걸 알아 달라는 바람 아니었나 싶어. ’오랜 시간‘ 한 가지 일에 몰두해 만들어 낸 결과물에는 그만의 고유한 세계가 있을 거야. 그렇게 만들어진 세계를 예술이라고, 그 세계를 만든 이를 예술가라고 불러도 좋을 거야. 그에 대한 세간의 평가와 상관없이 말이야.

그 친구만 아니라 많은 가수들이, 아니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만들며 살아가고 있을 거야.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 온 때문일 것이고, 그 이전에 자리를 지켜 온 많은 선배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할 거야.(넌 또 다른 나)

예술은 기존의 것과 다르기를 갈망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현실과 불화하며 현실에 저항한다고 할 수 있겠다. 아니, 예술은 기존 현실과 불화하며 저항하며 탄생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게 예술은, 예술가는 자신의 진리 내용을 작품 속에 형상화하기도 하고 실제 삶 속에서 현실의 불합리와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렇게 예술은, 예술가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음악도 사람이 만든다는 사실은 음악을 듣는 것은 그 사람을 듣는 것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창작의 결과인 그 사람의 음악에는 그 사람의 노동과 정신, 그 사람의 삶이 녹아 들어가 있을 수밖에 없겠다. 음악이, 예술이, 삶의 드러남이라는 사실에서 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기도 하겠다. 어떤 사람이기에 어떤 삶을 살았기에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며 살았기에 그와 같은 창작이 가능했을까. 삶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그 사람의 삶과 무관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예술은 삶의 결과이기도 하고 삶이 예술이기도 한 것이겠다. 어떤 예술이든, 어떤 삶이든 그럴 것이다.(서른 즈음에)




문장 출처 - 1, 3 도시의 무지개, 2 꿈꾸며 한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