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랑 25

by 영진

담백한



‘세련미와 단아함’, ‘어눌하지만 정직한’, ‘절제를 아는’, ‘간결하고 담백한’. 누가 쓴 평인지 너무나 공감 가는 평을 읽고 있으니, 그의 음악에 나의 귀가 길 들여진 호사를 누린 것만 같아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 정도다. 그가 떠난 이 계절에 그가 남겨 놓은 음악들이 이 계절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것만 같다.(사랑하기 때문에)



이미 여러 글에서 밝혔듯이, 나는 ’소박한, 최소한, 무해한‘ 삶을 지향하며 살아가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강한 사람‘을 지향하면서도, 그래도 ’좋은 사람‘, ’따듯한 사람‘의 면모를 어딘가 지니고 있으면서도 또 시간이 지나 언젠가 나를 돌아봤을 때 ’욕심이 없고 순박하다‘, ’연하고 밝다’와 같은 의미의 ‘담백淡白’한 사람으로 회상하게 되기를 바라본다.(담백한)


세상이 어둡기만 한 것도 밝기만 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어린왕자의 행성은 ‘연하고 밝은’ 세상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나는 그 정도의 세상을 '혁신적'이라고 여긴다는 말이다. 나의 글과 삶이 남다른 세상의 ‘최초 설계자’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욕심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죽은 이후의 평가가 그러하기를 바라지만 지금은, 살아 있는 동안은 나의 글과 삶을 ‘건조하게’ 드러낼 뿐이다.(최초 설계자)




문장 출처 - 1 천천히 한 걸음 16쪽. 2, 3 꾸준히 한 걸음 109쪽. 150-1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