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랑 34

by 영진

글, 사랑, 밥




글을 왜 쓰는가 사랑을 왜 하는가.

더 이상 이런 질문은 하지 않게 되었다.

나에게 이러한 질문은 밥을 왜 먹는가와 같은 물음이 되었다.


살기 위해서만 밥을 먹는 것도 아니고

밥을 먹기 위해서만 사는 것도 아니고

밥을 먹어야 살고 맛있는 밥을 먹기 위해서 살고


글을 쓰고 사랑하기 위해서만 사는 것도 아니고

글을 쓰고 사랑을 해야 살고

멋있는 글을 쓰고 사랑을 하기 위해서 살고


맛있는 밥을 짓는 데에 따르는

멋있는 글과 사랑을 짓는 데에 따르는

기쁨과 고통에 감사할 뿐


글, 사랑, 밥


그들은 나와 한 몸이 되었다.



-하영진, '글, 사랑, 밥', <꾸준히 한 걸음> 139-140쪽.




꾸준히 한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