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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by 영진

메모memo

잊지 않기 위해서나 남에게 전하기 위해서 간략하게 요점만 글로 적음(한국어 사전)


memo의 라틴어 어원인 ‘memor’(기억하는)나 한국어사전에서 메모는 ‘기억하기 위한 것’, ‘잊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영어사전은 memo가 memorandum의 비격식 표현, 즉 줄임말이라고 알려준다.

memorandum의 2번 뜻에는 ‘비망록’이 있다.

비망록備忘錄은 ‘어떤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적어 둔 기록’(한국어사전)이다.




한국어사전에 '메모'는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 남에게 전하기 위해서 ‘어떻게’ 기록한 것인지에 대해 ‘간략하게 요점만’ ‘글로 적음’이라고 되어 있다.


더 잘 기억하고 잊지 않기 위해서 ‘상세하게’ 기록해야 할 것만 같은데, 만일 그렇게 ‘상세하게 장황하게’ ‘글이 아닌 것’으로 적은 것은 ‘메모’가 아니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법정에서 판사가 증인에게 ‘왜 메모를 상세하게 적지 않았냐’고 추궁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메모는 상세하게 적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잊지 않고 기억해서’ 어떤 사실을 ‘남에게 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메모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간략하게 요점만’ 적을 것인지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주관적인 표현방식의 기록을 '메모'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잘 기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상세할 필요도 남이 알아 볼 필요도 없는 것이 메모라는 것이겠다. 중요한 것은 더 잘 기억하고 잊지 않을 수 있는가이겠다


그렇다면, 그래야 한다면 상세하게 장황하게 적는 것보다, ‘간략하게 요점만’ 적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보인다. 그렇게 적는 것이 ‘메모’라는 것이다.



2025.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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