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거짓말이 들통나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처벌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거짓말은 거짓말을 하는 순간 지켜내야 할 참말이 되어 간다.
완벽해야 하기에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어야 했던 그의 슬픈 거짓말을 보면서 과연 그 의 아내에게 보였던 마음마저도 진심이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 역시 그의 거짓말이 치러야 할 대가일 것이다. 그의 모든 말과 행동이 진심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영화가 보여주듯 비극적 결말이 거짓말의 운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에는 사람들이 참말이라고 ‘믿고 싶은 거짓말’들이 존재한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 속에는 ‘거짓말처럼 날이 개었습니다.’ ‘거짓말처럼 씻은 듯이 다 나았습니다’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우리는 가장 좋은 순간을 믿기 어려워하고, 그렇기에 그 순간에 ‘거짓말처럼’이라는 수식어를 앞장 세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두고, 우리가 만나는 사람을 두고 ‘거짓말처럼 아름다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영진, ‘거짓말처럼 아름다웠습니다’, <보라의 시간> 26-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