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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 la vida

by 영진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지난 16일부터 열린 내한 공연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을 금지했다. 공연으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취지다.


콜드플레이는 관객석에 ‘키네틱 플로어’와 ‘파워 바이크’를 설치해 관객의 운동 에너지를 전력으로 바꾸는 시도도 했다. 공연을 본 홍 모씨(35)는 “쓰레기와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콜드플레이의 취지에 공감한다”며 “손목밴드를 재활용하거나 관객들이 뛰는 에너지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 등에서 아티스트의 의도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콜드플레이는 2019년 콘서트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월드투어를 중단한 적도 있다. 2021년에는 공연 제작과 운송, 밴드와 스태프의 이동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이겠다며 투어를 재개했다.


이후 투어에서는 공연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만들고, 비행기로 이동할 때 지속가능 항공 연료(SAF)를 사용했다. 공연 때 터뜨리는 종이 꽃가루는 생분해성 원료로 만들고, 티켓 한 장이 판매될 때마다 나무를 한 그루씩 심어 공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지웠다. 앞서 콜드플레이는 2022~23년 공연에서 발생한 탄소가 2016~17년 투어 대비 59% 줄었다고 발표했다.


-경향신문, 2025. 4. 17. 기사 <“뛰다 보면 목마른데…”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생수병 반입금지’한 이유> 중에서




예술가들은 자신들이 만든 세계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호흡하며 그들이 바라는 세계로 대중들을 이끌며 대중들과 함께 그들이 바라는 세계를 만들어 간다고 할 수 있다.


음악에 자신들의 세계를 담아 대중들을 만나기도 하고 공연이라는 무대를 통해서 대중들을 만나 자신들이 살고픈 세계를 공유하기도 한다.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이후로 21세기 밴드 중에서 가장 성공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밴드로 불리는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가 이번 내한공연을 통해서 탄소 배출이 줄어든 세계를 공유하고 있다.



콜드플레이의 노래 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는 2002년에 발표된 ‘in my place’이지만 그들이 먼저 떠올려지는 노래는 2008년 발표되어 이제는 그들의 대표곡이 된 듯한 ‘Viva la vida’(인생 만세)이다.


경쾌한 멜로디, 인생 만세라는 노래 제목, 새로운 시대를 갈망하는 듯한 노래 가사까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공연장에서 떼창으로 불려질만 하다는 생각이다. 그 때문에 나에게도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콜드플레이의 노래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화가 프리다 칼로의 그림 ‘Viva la vida’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이 노래는 프리다 칼로가 삶의 숱한 역경을 이겨내며 그림으로 승화시켰다는 데에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다.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가 몰락한 권력자의 지난날을 회상하는 듯 하지만 노래가 수록된 앨범의 커버 아트가 외전 들라크루아가 프랑스의 1830년 7월 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그렸다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1830년 7월 28일>(대문 이미지)이라는 사실에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는 인생에 대해 노래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한국에 올 때마다 대통령이 없다'는 보컬 크리스 마틴의 말처럼 2017년에 이은 8년만의 내한 공연이 하필이면 대통령이 없을 때만 와서인지 떼창하는 ‘Viva la vida’에 더 몰입이 되었다는, 공연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그들의 무대가 인상 깊었다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노래를 꺼내 들어본다.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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