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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한 걸음

동조하지 않는

by 영진

‘비판’이 듣기 좋은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말은 아니다. 비판이 입에 쓴 약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기왕이면 비판도 듣기 좋게 말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자칫 비판이 비난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상대가 수용할 때 제대로 된 비판일 테니 말이다.


나는 ‘비판’은 ‘자기반성’과 동의어라고 여긴다. 비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은 그러하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자신은 그러하지 않으려면 ‘자기반성’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비판받을 일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비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반성이 필요한 사람들은 대체로 권력을 가진 자들이지만 자기반성을 게을리하는 이들이 그들이기도 하다. 그들에 대한 비판은 그들에 동조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도 각자의 자기반성은 중요해진다.


-하영진, ‘말이라는 씨’, <고요히 한 걸음> 146-147쪽.




고요히 한 걸음 @하영진 - BOOKK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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