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재에 감사

by 영진

제주도도 덥지만 바다가 있고 바람이 있어 감사


더위를 말끔히 씻어주던 협재 해변에 감사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질녘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있으면 천국이라 감사


숙소로부터, 한담동에서 곽지 해변으로 이어지던 해안길로, 협재와 금능 해변으로,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로 데려다 주던 버스에 감사


버스 옆자리의 현지인, 여행자와의 만남에 감사




협재 해변의 하얀 모래가 너무 고와서 시멘트로 쓰이지 않는다는 말씀에 그럴만 하다며 고개 끄덕인다.


제주 시내에 살면서 밭을 일구러 다녀간다시던, 날이 가물어서 걱정이라시던, 이야기가 역사 얘기, 정치 얘기로 이어지면서 서로 불편할까 조심스러워 하신다.


중국인 여행자들이 나에게 도움을 청한다. 나도 잘 모르는 길을 물어오기도 하고, 교통카드가 없다며 내게 현금을 주며 대신 카드를 찍어달라고도 하고, 협재 해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여행자의 모자가 바람에 날려 바다에 빠지려는 것을 구해주기도 하고, 바위틈에 빠트린 안경을 팔을 늘려 꺼내 주기도 한다.




감사하고 감사받은


협재 해변에


감사



202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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