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씩 더 밀고 나가는

by 영진

우리가 인식하려고 들면 기존의 인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무언가가 나타날 때 그걸 전체와 관련지어서 다음 단계로. 그걸 초월하는 무엇으로 파악해 가는 지속적인 방법, 이걸 미시론이라고 본 것이다. 내재적으로 보는 것이다. 이걸 끊임없이 봐야 하는 것이다.


내재적으로 본다는 말이 뭐냐 할 때 예컨대 민주주의가 뭐냐 하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사회 구성원들이 사회의 주인이 되는 체제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게 얘기하면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사회 구성원들이 그 안에서 자유롭고 평등하냐 물어야 한다.


그때 그 자유의 의미가 뭐냐. 진짜 자유로우냐. 그게 상업의 자유일 뿐이지 않느냐. 또는 가진 사람들의 자유일 뿐이지 않느냐를 따지는 것이다. 그러면 그게 너네가 말하는 자유는 아니지 않냐. 그러면 그걸 넘어서는 다른 사회 시스템을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냐, 이렇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대상의 속성, 개념. 이런 것들을 그대로 두지 않고 그것들이 주장하는 바를 실제 대상하고 대질해가면서 그 개념의 내용을 변경해 가는 것, 거기에 그 개념은 이런 것이라고 한 발씩 더 밀고 나가는 것이다.


-하영진, '비동일자', <도시의 무지개> 217-218쪽.





도시의 무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