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월이다. 에어컨 없는 집에서 보낸 여름은 게으름으로 가득했다. 설거지는 많지 않았지만 종종 다음 끼니로 미뤘고, 입맛과 상관없이 요리 과정에 의해 메뉴를 정했다. 그래도 하루 종일 미뤘던 설거지는 저녁에는 꼭 했다. 밥을 먹을 만큼은 의욕이 있었고, 설거지를 할 만큼은 책임감이 있었다. 얼마나 대단하지 않은 대단한 일인가. 2025년의 진하게 더웠던 한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