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으로 진동이 오면 세 개중 하나다.
전화 아니면 문자 아니면 뉴스
아침 8시.
뉴스 알람이겠거니 하고, 큰 제목만 보려고 핸드폰을 켰는데 문자 한 통이 있었다.
***님 **아파트 716동 1705호에 당첨되셨습니다. (청약Home>당첨조회)
문자가 와 있던 게 아닌가?
청약 당첨 문자라면,
게다가 내 점수는 고작 13점이라면
기뻐해야 하는데, 순간 멍하고 덜컹했다.
어? 당첨이 되면 안 되는데?
당첨된 아파트에 청약 신청을 한 건 너무 단순했다.
집이 갖고 싶었다.
하지만 당첨된 아파트는
내가 꼭 살고 싶은 지역도,
일자리가 많은 곳도,
인프라가 구축된 곳도 아니었다.
없던 일이 될까? No
심장이 덜컹한 이상한 기분은 틀리지 않았다.
청약이 당첨되면 현재 보유한 청약통장은 사용된 것이기 때문에, 청약 넣을 때 신중히 넣어야 한다는 걸 그제야 알았기 때문이다.
기왕 당첨된 김에 대출받아서 살아버릴까? No
엄마는 평생을 서울에서만 살고 싶어 하시는 분이라서 노땡큐
동생도 최근에 서울에 직장을 다니고 있고, 결혼 생각도 없어서 노땡큐
나 혼자 살기엔? 결혼 계획에 차질이 생기니 노땡큐
Mr.S는 한 20분 검색을 해봤는지, (사실 검색할 것도 없었을지도,)
청약 미달 아파트라 당첨이 된 것이고,
이미 공사가 한 번 중단된 아파트이며,
규제에 묶인 지역이니,
내가 당첨된 것이라는 것.
ㅠ
높은 점수로 실수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여기자고 했다.
아 그런데, 혹시나 싶은 게 하나 있었다.
청약 당첨 전날 예비 당첨된 곳이 있었던 것.
(역시 길이 있다????! ㅋㅋㅋㅋ)
예비 순번은 혹시 살아있지 않을까? No
바로 전화를 해서 알아보았지만, 입주자 관리 우선이란다..
내 2년 2개월짜리 통장은 1.8%의 이율을 남기고 사라졌다.
연이자 3.3% 준다는 청년 우대 청약이나 가입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