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편
주변 지인들 중에 영어 유치원에서 일하고 싶지만, 겁이 나서 못한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사실 어린이집 교사나 아이들을 많이 접해본 선생님들이라면 나보다 더 능력이 있으신 분들일 텐데 막막해하는 걸 보며, 면접 보기 편을 정리해보았다.
Q1. 구인 공고는 어디서 찾을까?
A1. 먼저, 보육교사를 위한 구인 사이트는 많다. 고가네 유아 포럼이나, 키드키즈, 꼬망세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커뮤니티가 있는 줄도 몰랐기 때문에 일반 구인구직 사이트인 잡코리아, 사람인에서 영어 유치원 혹은 영어 유치부 등의 검색 키워드로 여러 공고를 봤었다.
Q2. 지금 3월이 아닌데도 구인을 할까?
A2. 선생님들이 이직을 하는 시기인 2월보다는 적겠지만, 그래도 없는 건 아니다. 늘 자리는 있는데, 중간에 들어가게 되면 아이들이나 부모님 특성 파악하고 업무 파악을 같이 하느라 조금 힘들 수도 있다. 전임 교사의 퇴직 사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최악의 이유로 '갑자기 그만두는 경우'도 있으니, 학부모들의 감정이 이미 격해져 있을 수도 있다.
Q3. 면접은 영어로 진행하는가?
A3.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영어 유치원에 지원할 때 세 곳에서 면접을 봤었는데, 영어 면접을 보는 곳은 단 한 곳뿐이었다.
영어 면접을 본 곳에서는 대략 이력서에 있는 내용이나, 급여 등 근무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영어로 진행했다. 원장님의 질문은 다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른 나라에서 몇 년 동안 있었냐?'는 짧은 대답을 요하는 질문부터, '관련 경력이 있으면 이야기해보라' 등과 같이 질문을 짧고 내가 할 말은 긴 서술형까지 있었고 총 면접 시간은 거의 한 시간이었다.
Q4. 해외 유관 경험은 경력으로 인정해주는가?
A4. 아닐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해외 경력이 있다는 사실은, 면접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정도로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좋다. 나는 호주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하고, 차일드 케어에서 3년 동안 근무를 했지만 경력으로 인정해주지도 않았다. 면접을 볼 때마다 물어봤었지만, '한국에서의 경력은 없으시잖아요'라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나는 교사 1년 차의부터 시작했고, 연봉 역시 최저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능력에 대한 기대치는 높을 수 있다.)
Q5. 영어 유치원에서 기본 회화 실력은 꼭 필요한가?
A5. 네이티브처럼 유려한 회화 실력은 아니더라도, 필요한 말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한다.
영어 유치원에 원어민 선생님이 있을 텐데, 큰 결정은 아니더라도 수업에 대한 세부적인 조율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아예 말을 하지 못한다면, 동료 간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게 되므로 회화는 할 줄 알아야 한다.
Q6. 아이들을 많이 사랑해야만 이 일을 할 수 있는가?
A6. 케바케다
길거리를 보면 강아지나 아기들만 봐도 '귀여워~'를 쏟아내는 사람들을 보곤 한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아이들의 마음을 빨리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공감대가 빠른 시간에 형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아기를 봐도 무작정 귀엽다는 말은 못 한다. 오히려 내가 한 발 물러나 낯을 가려, 조카들이랑 친해지는 것도 꽤 오래 걸렸을 정도다. 그래도 영어 유치원에서 일하는 것과는 별개인 듯하다. 아이들이 무슨 말과 행동을 하는지 관찰하고, 단체 생활에서의 규칙을 알려주고, 학습이 향상되는 포인트를 캐치한다면 일할 때 도움이 되는 부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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