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라엘라 Sep 05. 2020

영유도 온라인 수업?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온라인 도서관 활용 방법 의견 3가지씩 가지고 오세요 


   


매주 회의 시간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원에 대비를 하고 있었다. 

마스크 쓰기와 개인위생을 강조하면서, '우리 원에 확진자 나타나면 전처럼 쉬지만은 않아요' 라며 약간의 협박(?)이 있을 정도로 유치원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이 확진자, 휴원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휴원을 한다고 해서 우리가 출근을 하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게 아무리 쥐어짜도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워킹맘이 3~5세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내주고 출근을 할 수도 없고, 대면 수업이 아닌 화면에 조그맣게 나오는 선생님의 말을 귀 기울여 잘 들을 리도 만무했다. 교육만큼 보육이 중요한 영, 유아들에게 과연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것인가? 


휴원이 되어도, 온라인 수업을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발령이 나기 3일 전, 회의 시간에 나온 결정이었다. 너무 아이들이 어려서 온라인 수업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라는 것이었다. (논의가 필요한 사안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신, 우리 원은 휴원 기간만큼의 숙제를 학부모님들에게 직접 수령할 것만 준비하기로 했다. 

(4,5세 아이들이 숙제가 있냐고 의아해하시는 독자도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숙제는 복습의 개념이자 학부모님들에는 현재 수업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휴원 시작 




우리 원의 회의를 엿들은 건 아니었을까? 

3일 뒤인 금요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발효되었고 당장 다음 주 월요일부터 휴원에 응해야 했다.  


나 포함 많은 선생님들은 프린트 대참사를 겪지 않기 위해 미리 4~5일 분량의 숙제를 이미 인쇄해 둔 상태였고, 숙제를 수령해가라는 공지와 함께 휴원이 시작되었다. 






온라인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휴원 중인 이번 주. 

하루 걸러 하나씩 영상 3개가 올라왔다. 원어민 선생님의 영상이 각 1개씩 올라온 것이다. 

반 이름과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주는 걸 보니, 원어민 한 명이 모든 반마다 영상을 찍었을 것이다.


자막도 없고, 편집도 없는 7~10분 내외 영상이지만 수업 시간에 배우는 내용들이 올라왔다. 단순히 보고 싶다는 영상편지가 아니라 앞으로 내가 다니는 유치원도 온라인 수업을 조만간은 하지 않을까라는 소심한 예측을 해본다.  







다른 원의 상황은?


나와 다른 구에서 일하는 영유 선생님, 놀이 선생님들이 계신데, 온라인 수업을 하는 곳은 한 곳이었다. 그나마 연령도 7세였고, 원어민 선생님과 한국인 선생님이 동시에 나와 수업을 진행하는 형태로 꾸려지는지 둘이 함께 나온 모니터 영상을 찍어 보내주셨다. 


그 이외 다른 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프랜차이즈가 많은 원의 경우에는 숙제나, 다른 시도들을 하나씩 해보는 것 같지만 소규모로 개인이 운영하는 원인 경우에는 휴원 사태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 존속 자체가 위태로운 원도 있다. 올해 연봉 인상을 확정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작년 연봉으로 유지하기로 바뀌었고 월급이라도 며칠 밀린다는 원도 있으니 말이다. 




**다른 글도 읽어봐요**


코로나 시대, 달라진 영유의 모습

https://brunch.co.kr/@hyh2036/67

코로나 2차 휴원 사태

https://brunch.co.kr/@hyh2036/71


매거진의 이전글 4세에게 주말을 (영어로) 설명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