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국 도착!
한국 오기 전 많은 일들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한국으로 들어오는 길은 생각보다 수훨했다. 짐도 가볍고 시간도 덜 걸렸다.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는 마치 우리를 환영이라도 해 주듯 기류조차 비행기를 쑥쑥 밀어준다. 그래서 비행시간이 늘 2-3시간이나 덜 걸린다. 뮌헨을 경유하여 오는데 15시간. 가는데 18시간. 모두 쉽게 견딜 수 있는 시간은 아니지만 그 두세 시간조차 마음을 수훨하게 만든다. 물론 다시 돌아가는 길은 너무 더디고 무겁겠지. 내 마음처럼.
도착해서 한참을 멍하니 숙소에 누워있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 누구를 먼저 만나야 하나, 무얼 먼저 먹어야 하나 생각해 볼 틈도 없이 감기로 인해 온몸이 힘들다. 오기 전에 처리할 일들로 너무 무리하게 움직였던 탓일까.
마음이 편해져서일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낯설기도 하고 낯익기도 하다. 여전히 겨울의 끄트머리에서 차가운 바람이 미련을 남기고 있다. 이제는 내가 집에 왔는지, 여행을 왔는지 구분이 안 간다.
이번 방문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있지만, 지난번에 가보지 못했던 서촌에도 한번 가보고, 대형서점에도 가 보고, 카페에 앉아 틈틈이 브런치 글도 쓰며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생각보다 글 쓸 시간이 잘 나지 않는다.
나는 혼자보다는 같이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생각해 보면 늘 혼자 해야 했던 일들이 많았다.
글 쓰는 일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같이 가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걸 요즘 깨닫고 있다. 함께 응원해 주시는 작가님들 얼굴도 기회가 되면 한번 보고 싶다.
같은 시차를 사용한다는 것, 그것이 사람을 참으로 가깝게 느껴지게 한다.
짧은 방문이 되겠지만 유익한 시간이 되길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