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이유
나는 브런치에 글을 쓴다.
내가 쓰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머리를 감다가, 차를 타고 가다가, 스쳐가는 풍경을 보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갑자기 번뜩이며 머릿속에 그려지는 글들이다.
머릿속에 글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이상하게 술술 잘도 써진다.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5분도 안 돼서 다시 머리가 하얘진다. 내가 무슨 생각을 했었지? 아주 좋은 생각이었는데...
그래서 나는 머릿속에서 단어들이 모여 문장을 만들기 시작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핸드폰이나 공책에 그 번뜩하며 스쳐간 소소한 이야기들을 적어 놓는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너무나 평범하고 아무런 감흥을 주지 않는 문장들이 쓰여 있기도 하지만, 가끔은 내가 생각해도 꽤 괜찮은 문장들이 나를 웃음짓게 한다.
그렇게 나는 글쓰기를 버텨왔다.
그러다 번뜩이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희미해질 때면, 책에 기대어 본다. 책을 읽다 보면 또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이 또 나를 멈춰서게 한다. 한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다른 한 페이지를 써야 끝이 나는 이야기들이 생긴다.
그렇게 감동적이거나 작가다운 글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 소소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우리의 삶은 이런 사소하고 작은 생각들이 모여 만드는 깊은 우물 같은 건지도 모른다. 그 우물 속에 소소히 흐르는 물이 고이면, 살면서 힘들 때마다 한 바가지씩 퍼올려 타는 삶의 갈증을 해소시키거나, 뜨거워진 머리를 식혀줄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이 브런치북은 그런 글들을 모아놓을 생각이다. 나에게도 구독자님들에게도 어쩌다라도 한바가지씩 퍼올릴 수 있는 글들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