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족은 아내, 큰 딸(11세, 초등 4학년), 작은 딸(7세, 유치원) 이렇게 총 4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자 습관을 실천하기 시작한 시점은 다르지만 지금 현재(2019년 11월 기준) 온 가족이 모두 습관을 실천하고 있지요. 한마디로 습관 가족이 되었는데요.
오늘은 작은 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작은 딸은 욕심도 많고 질투도 많습니다. 그래서 언니가 무슨 일을 하면 그대로 따라 하려고 합니다. 2017년 2월. 언니가 방문에 붙여 놓은 ‘습관 성공 스탬프’를 보고 언니를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딸은 좋은 습관을 1개 실천할 때마다 ‘습관 성공 스탬프’를 한 개 받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책을 읽거나 양치질을 혼자 했을 때, 엄마 심부름 했을 때 스탬프를 보상으로 받습니다. 그리고 100개의 스탬프가 다 찍히면 작은 딸이 원하는 장난감을 선물해 주기로 약속했지요.
하지만 지속성은 떨어졌습니다.
왜냐하면 보상이 너무 멀리 있기 때문이었지요. 스탬프 100개를 모으는데 2달 가까이 걸리다 보니 스스로 지쳐갔습니다. 간헐적으로 습관을 실천하다가 멈추었다가 다시 언니가 습관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나면 느닷없이 신발을 정리하고 책을 읽은 후 스탬프를 찍어 달라고 엄마에게 요청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저와 아내는 이런 작은 딸에게 습관을 강요는 하지 않았습니다. 유치원생인 작은 딸이 책을 읽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구나 인지하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약 3개월 전부터 작은 딸이 언니처럼 일주일 단위로 습관을 실천해 보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언니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습관을 실천하고 보상으로 하루에 천 원씩 일주일에 6천원을 보상으로 받고 있는데요. 언니가 매주 습관을 통해 번 용돈을 저축하는 모습을 보고 작은 딸도 저축을 하고 싶었나 봅니다. 작은 딸은 언니가 부러웠을 겁니다.
언니는 저축했던 돈으로 가족이나 친구 생일 선물을 산다거나 갖고 싶은 학용품을 사고는 했는데요. 언니가 필요한 물건을 살 때 엄마 아빠에게 사달라고 조르는 대신 자신이 저축한 돈으로 사는 모습을 보고 자신과 비교가 되었을 겁니다. 그러더니 저의 두 번째 책 <우리아이 작은습관>의 부록으로 만들었던 <우리아이 습관노트>에 일주일 습관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저와 아내는 작은 딸의 습관 목록이나 실천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 절대 개입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단 한가지 개입한 것은 보상의 금액이었습니다. 작은 딸이 일주일 동안 습관을 모두 실천할 경우 유치원 생인 점을 감안하여 언니의 보상 금액의 절반인 3 천원을 주기로 협의했습니다.
그런데 작은 딸이 습관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검사하는 일은 언니의 몫이 되었습니다. 3년 넘게 매일 습관을 실천해 오고 있는 언니가 동생의 습관을 지도하고 조언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지요. 물론 두 딸이 티격태격 싸울 때도 종종 있습니다. 동생이 습관을 까먹고 다음 날에 그 전날 습관을 하려고 하면 언니가 허락을 안 해 주거나, 동생이 책을 대충 그림만 보고 넘기면 책 내용이 무엇인지 동생에게 물어 볼 때 동생은 억울해 하며 울기도 합니다.
또 최근엔 규칙까지 만들었습니다. 아래 습관 노트에도 적혀 있는데요.
규칙 하나는 습관 목록을 바꾸지 않기. 단 그림이나 노는 거면 다른 걸로 교체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동생이 일주일 동안 습관 목록을 미리 정해 놓았는데 졸리거나 하기 싫은 날 좀 더 쉬운 습관으로 바꿔서 실천하지 못하도록 규칙을 정해 놓았네요.
그런데 애초에 습관 목록을 정할 때 그림(낙서 수준)이나 놀기처럼 좋은 습관과 거리가 먼 습관을 하겠다고 기록해 놓는 경우는 좋은 습관으로 교체하기로 약속을 해 놓았네요. 규칙 두 번째는 일주일 습관을 전부 실패하면 언니에게 천원 주기라고 정했네요.
이 규칙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언니와 동생이 책상에 앉아 함께 책을 읽고 공부하는 모습은 그 어느 화가의 예술 작품보다 멋진 그림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참고: SBS 스페셜 방송에 출연한 언니와 동생의 습관 실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