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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범용의 습관홈트 Mar 26. 2020

가난한 아빠가 해준 말, 부자 아빠가 해준 말

제 어린 시절의 아버지는 가난했습니다. 

지금도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가난한 저의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칭찬하는 것도 가난했습니다. 그리고 무서웠습니다. 가난이 아버지의 인내심을 바닥나게 했는지 아버지는 우리에게 화를 자주 내는 무서운 아빠였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아버지로부터 칭찬을 받았던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가난한 아버지는 어린 시절부터 우리 3남매에게 늘 2가지를 강조했습니다. 근검절약과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방법론에 대해 지겹도록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 그 레퍼토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아버진 돈이 없으니 네 들이 돈 벌어서 열심히 공부해라. 그리고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거라’ 

아버지의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아버지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그리고 아버지처럼 살기 싫어서 저는 죽어라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몇 번은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아버지의 말이 효과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좋은 직장에 다녔지만 저 또한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에 들어간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가난한 직장인 (출처: 구글 이미지)


여기 또 다른 아버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는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가 9살 때 시간당 10센트를 받으며 소형 슈퍼마켓에서 일한 일화가 소개됩니다. 저자에게는 두 명의 아버지가 있습니다. 한 명은 친아버지인 가난한 아빠이고, 다른 한 명은 친구, 마이크의 아버지인 부자 아빠입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자가 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부자 아빠가 운영하는 슈퍼마켓에서 토요일마다 세 시간 동안 일했습니다. 그 일은 선반에서 통조림통을 내려 총채로 먼지를 털고 다시 제자리에 가지런히 정리하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3주씩이나 흘렀지만 부자 아빠는 그에게 부자 되는 방법에 관해서 가르쳐 주는 것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그와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었지요. 이에 화가 잔뜩 난 어린 시절의 저자는 부자 아빠를 찾아가 돈을 올려 주지 않으면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겠다고 따지지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부자 아빠는 의외의 답을 합니다. 즉, 저자가 시간당 10센트를 받는다는데 화를 내서 기쁘다고 말이죠. 만약 화를 내지 않고 그냥 체념하며 받아들였다면 가르쳐 줄 것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부자 아빠는 9살의 저자에게 첫 번째 교훈을 말해 줍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은 돈을 위해 일한다. 부자들은 돈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만든다” 

제 가난한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을 위해 일하는 종전의 월급쟁이 방식을 그만두고,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자산을 구입하거나 구축하면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돈 문제에서만큼은 보수가 낮은데도 매달 갚아야 할 청구서에 대한 두려움을 느껴서 계속 같은 방식으로 직장에 다니며 열심히 일만 하는 것이죠. 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 정말 화들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부자 아버지가 한 말 중 저를 더 뒤흔들어 놓은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진정한 배움에는 활력과 열정, 그리고 불타는 욕망이 필요하거든. 한데 그 방정식에서 커다란 부분을 분노가 차지하지. 분노와 사랑이 결합된 것이 열정이라 그렇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안전을 추구하고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 하지. 그래서 열정이 아니라 두려움을 따르는 거야” 



지금까지 열정은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느껴지는 뜨거운 감정’ 정도로만 알고 있던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열정은 분노와 사랑이 결합된 것이라니요. 열정에는 반드시 분노가 있어야 그 뜨거움이 유지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현재의 불행을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세웁니다. 부자가 되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목표를 세운 초반에는 열정이 뜨겁습니다. 과장으로 승진하기 위해 영어 공부를 시작한 직장인 민수 씨의 열정도, 10kg 체중 감량을 위해 다이어트를 결심한 영희 엄마 열정도,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로 종잣돈 1억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한 유튜버 철수 씨의 열정도 모두 뜨겁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그러나 작심삼일의 함정에 빠지기도 하고, 3주 만에 포기하거나 용케 열정으로 버틴 사람들도 60일에서 90일 사이에 존재하는 ‘죽음의 계곡’에 빠져 털썩 주저앉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것이 냉엄한 현실입니다. 

모든 일에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필요합니다. 하지만 분노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지 못하고 핑계만 대는 자신에 대한 분노, 돈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만 하는 자신에 대한 분노가 있어야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열정엔 분노가 있습니까? 

Please say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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