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 흥정의 달인들에게

이불 밖은 위험하지 않아

by 이범용의 습관홈트

어제는 정말 바쁜 하루였습니다.


개인 휴가를 내고, 강남 독서모임 참가자 대상으로,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작은 습관>이란 주제로 오전에 강연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후엔 마포로 가서 홈페이지 제작 업체와 미팅을 했고, 이후 '천년 기업가 정신'이라는 과정을 수강하기 위해 여의도로 가서 밤 10시 30분까지 수업도 듣고 토론도 했습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지하철을 타고 집 근처 역에 내렸는데, 밤 11시 30분이 넘어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밖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점점 빗줄기가 강해졌지요. 우산도 없어서 그 비를 15분 동안 맞으며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비를 맞으며 걷다 보니 조금 서글퍼졌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데, 왜 내가 원하는 목표는 아직도 멀게 느껴질까?

라고 자책하는 마음도 생겨 났습니다.


체력이 떨어지니 부정적 생각이 다시 기지개를 켜며 저를 또 미궁 속으로 밀어 넣으려 하더군요~그래서 바로 인지하고, 긍정적 자기 암시를 되뇌며 정신을 바짝 차렸습니다.




여러분들은 요즘 어떤가요? 원하는 목표를 얻기 위해 오늘도 습관을 실천하며 애쓰고 있는 것 같은데 뭔가 내 삶에 변화가 느껴지나요?

어떤 분은 루틴이 생기고 하루가 안정감이 있다고 말하는 분도 있을 테고 또 어떤 분은 열심히 한 것 같은데 몸무게도 그대로고 공부도 제 자리 걸음 하는 것 같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어도 물이 그냥 다시 밑으로 다 빠져나가서 '제길. 콩나물이 도대체 자라기는 하는 걸까?'라고 의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우려와는 반대로 어느 날 콩나물은 길이도 길어져 있고 머리도 노랗게 변했음을 발견하지요~

우리의 성장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변하고 있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습관 지속성의 최대 적은 바로 '조급함'입니다. 이런 마음이 들 때 그냥 방치하면 우리의 마음은 포기하기 시작하죠~

그래서 부정적 생각을 하는 우리 머릿속 나쁜 벌레를 없애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행동 우선 전략(Action First Stratege)입니다.

여러분 중에 혹시라도 부정적 생각에 빠져 오늘도 이불속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면, 아래 연구 결과가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듀크대학교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의 감정은 ​생각을 통해서는 34% 변화가 발생하지만, 행동을 통해서는 66%나 변화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습관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매일매일 오만 가지의 감정 기복에 시달리곤 합니다.

새벽 6시, 알람 소리가 당신의 평화에 돌을 던집니다. 일어날까? 그냥 잘까? 고민합니다.

피곤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늘 우리 뇌의 포로가 되어 이불속에서 힘겨운 실랑이를 벌입니다.

그러나, 머릿속의 생각만으로는 포기하려는 우리 감정에 변화를 불러 올 확률은 낮습니다.

그 대신, 작은 행동을 해보세요. 알람 소리가 울릴 때마다, 옆으로 몸을 돌려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는 행동을 해 보세요. 또는 창문만 열고 다시 잠을 자자라고 계획하고 일단 창문만 여는 행동을 해 보세요.

작은 행동이 감정의 변화를 일으킬 확률이 생각 속에만 사로잡혀 있을 때보다 거의 2배(34% vs 66%) 높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느닷없이 아내에게 이혼하자고 합니다. 그는 더 이상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고백하면서 말이지요.

그녀는 놀라기도 하고 화도 났지만, 남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그 제안은 바로 매일 아침 출근 전, 아내를 안고 침대에서 현관까지 걸어가 달라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날이 지날수록 이 행동은 남편의 감정에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다시 아내를 사랑하는 감정이 싹트고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죠. 이처럼 우리의 작은 행동이 우리 감정에 큰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만약 여러분 중에 오늘도 이불속에서 생각만으로 감정과 흥정하고 있다면, 과감히 작은 행동부터 정해서 그 행동을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잽싸게 실천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러면 당신의 마음속에도 다시 사랑의 불씨가 되살아 날 것입니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