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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보 May 17. 2023

나는 동생에게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대학생 때 고민하던 것들을 여전히 고민하다

대학교 1, 2학년때는 열심히 놀고 시키는 공부만 하느하 바빴다. 3학년부터 어떤 일을 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취업이 코앞으로 다가온 4학년까지 이 고민은 나를 괴롭혔다. 방학 두 달간 인턴을 했었는데 이때 나의 회사를 고르는 1순위가 정해졌다. 바로 연봉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셔틀버스를 타고 출근을 해서 6시까지 일하고 퇴근해서 오면 7시가 넘었다. 그런데 정직원분들은 야근을 8시까지 매일 한다고 했다. 감사하게도 좋게 봐주셨는지 입사제의를 주셨는데 월급이 200만 원이 안된다는 것을 듣고 그 기회를 포기했다. (야근

수당도 없다고 했다)

나는 적어도 월급 200이 넘는 회사를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연봉과 안정성을 가치 1순위로 두고 살았다.

하지만 계속 회사를 다녀보니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돈과 안정성이 아닌 무언가를 빠뜨린 것이다.

바로 ‘좋아하는 일’ 이 빠진 공허함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 이유

“사람이 어떻게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아. 다들 그렇게 똑같이 살아” “취업해서 돈 벌고 남은 시간에 하고 싶은 거 다 해”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해 왔고 그렇게 해왔다. 그래서 전공 관련해 취업할 수 있는 직무로 바로 취업을 했고 이대로 회사를 다니며 돈 모으고 여가생활 하며 지내는 게 베스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 아니었고 해보고 싶은 일도 아니었다. 취업하고 돈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행복은 잠깐. 이 일을 어떻게 평생 동안 하지? 월급만 나오기를 기다리면서?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었고 정신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다 똑같았다. 훨씬 직급이 높은

과장, 차장 팀장급들도 집에 가고 싶어 했다. 아찔했다. 나는 10년 후에도 이렇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지 않다.


일을 하다 보니 깨달은 것

매일 출근하면서 출근하고서도 집에 가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다. 똑같은 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니 빨리 끝나기만을 원했고 월급날만을 기다렸었다. 그러던 중 직무확장이 되면서 매일 9시까지 야근을 하며 3개월 이상 지냈는데 몸은 힘들었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심지어 주말에도 일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나는 사실 일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내 기준 ‘의미 있는 일‘을 말이다.

좋아하는 일이 곧 본인 생각에 의미 있은 일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 의미 가치가 있는 일을 한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일을 찾지 못했다면 일단 본인이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기다리는 것보단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동생과 나는 9살 차이가 나서 내가 이미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 때 학생이었다. 그래사 이런 나의 생각을 동생에게 열심히 말해주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고 경험 쌓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라, 돈 보다 우선시돼야 할 것은 경험이다라고 말이다. 덕분인지 동생은 가고 싶은 과에 가서 과대와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나는 당장 돈 버는 거에 급급했다. 성인이 되기 전부터 알바를 해야 했기 때문에 모든 초점이 돈에 연관되어 있었다. 돈을 모으느라 경험을 쌓지

못한 게 가장 후회가 된다. 나와 같은 환경이나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우선이 아닌 경험을 우선으로 하여 좋아하는,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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