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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보 Mar 10. 2023

Billboard Hot 100 : 2023.03.11

더위켄드, 캐롤지, 샤키라, 그 외


이번 탑 텐은 예상했던 대로 Die For You의 1위 탈환이 이뤄지고, 그 영향으로 순위가 몇 개 하락한 것 말고는...또 달라진 건 7위 데뷔 말고는 없다.



7위로 데뷔한 TQG는 캐롤지와 샤키라의 콜라보곡이다.

두 가수가 라틴팝씬에서 매우 유의미한 존재들인 것처럼 이 곡도 마찬가지로 라틴팝의 모든 포인트가 있다. 다만 슬로우한 템포로, 리드미컬한 비트와 소울풀한 두 보컬이 돋보이는 곡...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다. 뭐 굳이 말하자면 어반 라틴팝이라고 분류하는 것 같은데, 특별한 특징이라기보단 그냥 간단하게 라틴팝이라고 이해하는 게 빠르겠다. 제목은 Te Quedó Grande라는 스페인어의 약칭으로, 영어로는 got big for you라는 

뜻이라는데...가사 내용이 전남친 저격인 걸로 보아 너한텐 내가 과분하다 뭐 그런 뜻이 아닐까 싶다.


음악적으로 특별함이 있어서 순위 상승이 있었다기보다는 캐롤지의 앨범 자체가 200차트의 1위를 달성하기도 했고, 샤키라의 이전 음원이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것처럼, 또 마일리의 flowers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처럼...전남친과의 가십 때문이 주요한 요인 아니었을까 싶다.

캐롤지의 이번 앨범은 올해 2월 발매된 앨범으로, 7위로 데뷔한 TQG를 포함 총 9곡을 싱글차트에도 올렸다.  그중 유의미한 곡이라 할 수 있는 곡들에 대해서만 간단한 이야기를 남겨보자면 아래와 같다.


68위에 오른 Mientras Me Curo del Cora는 'Don't worry be happy'를 샘플링한 곡으로, 라틴팝 곡이긴 하지만 원곡의 레게 느낌이 담겨있기도 하다. 강렬하고 리드미컬한 비트보다도 부드러운 아카펠라 사운드와 전반적으로 밝은 멜로디가 귀를 더 사로잡는다. 비트 자체는 라틴팝의 공식을 따르고 있지만, 아카펠라 사운드 등이 가미되었다는 점에서 어반 라틴팝, 혹은 팝 정도의 곡으로 분류하는 게 맞지 않겠나 싶다.


 71위에 오른 Gucci Los Panos는 인트로의 브라스와 기타 사운드가 특징적인 곡이다. 캐롤지의 앨범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라틴팝의 정석이라기보다는 4분의 3 박자의 왈츠 비트가 들려오는데, 상당히 나른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의 곡이다. 


86위를 차지한 Pero Tu는 레게톤 리듬을 기반으로 한 팝곡이라고 볼 수 있겠다. 비트는 물론이오 피아노와 일렉트릭한 사운드가 포인트가 된다. 이는 이 앨범의 프로듀서인 Ovy on the Drums의 영향이라고 한다고 한다. 레게톤의 비트를 아주 잘 쓰는 프로듀서라고. 




그 외로 새로 데뷔한 곡들은 다음과 같다.

먼저 66위의 Kant Nobody이다. 웅웅대는 일렉트릭 사운드와 무게감 있는 비트, 얇은 목소리로 뱉어지는 래핑이 매력적인 힙합곡이다. All I need is a beat with a DMX sample이라는 구절이 상당히 힙합팬들에겐 매력적으로(?) 다가가는듯..?

DMX가 누군가 하니 미국의 갱스터랩을 하던 래퍼로서 힙합씬에서는 레전드로 꼽히는 인물이라서 그런 것 같다. 생전 DMX의 목소리를 포함해서 피처링이 DMX로 된 것인듯 하다.


72위의 private landing은 돈 토리버와 저스틴 비버, 퓨처가 함께한 곡이다. 마치 자동차 경보음처럼 일정하게 반복되는 벨 소리와 쪼개지는 트랩 비트, 그 위를 나지막하게 감싸는 랩 파트가 포인트가 되는 힙합곡이다. 


각각 77위, 79위, 83위에는 Yeat의 곡이 올랐다. 23년 2월 발매된 AfterLyfe의 수록곡들로서, 일렉트릭 포인트가 있는 힙합곡들이라 설명은 생략하고자 한다. 빌보드 200 차트에선 4위에 올랐다.




88위의 Dirt는 키 글록의 곡으로, 빈티지한 샘플링 비트에 천천히 자신의 포부를 내뱉는 힙합곡이라고 한다. 멤피스 래퍼라고 설명들 하던데...

멤피스 랩은 미국의 지역 멤피스에서 탄생한 랩 스타일로 간단하고 단순한 일렉트릭 사운드로 매우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 위에 과격한 랩을 뱉는 장르라고 한다. 특히 과한 리버브나 조악한 음질 등 호러 무비에 등장할 것만 같은 요소들도 주요한 특징으로 꼽힌다. 그래서인지 멤피스 랩은 트랩 비트가 탄생한 데에 영향을 준 것은 물론이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퐁크라는 장르의 태동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아무튼 키 글록의 이번 싱글은 자신의 동료이자 사촌과 관련된 곡이고, 자신의 앨범의 프리뷰 싱글이라고 한다.


마지막! 100위로 데뷔한 곡은 할지의 Die 4 Me라는 곡이다. 트랩비트를 기반으로 할지 특유의 음색이 돋보이는 처절한 보컬이 얹힌 곡으로, 매우 어두운 느낌의 알앤비 팝곡이다. 다른 사운드가 많이 들어갔다기보다는 기타 사운드와 강한 비트가 포인트가 되는 어찌 보면 매우 미니멀한 사운드의 곡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징이 있는 코러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굉장히 흘러가는듯한 음악이라서 이보다 더 높은 순위로 올라 갈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할지 음색을 좋아하는 터라 즐겁게 들었지만 코러스 멜로디에 좀 더 힘을 실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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