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29세)
일요일은 좋다.
늦잠을 자서 좋고,
아침 겸 점심을 먹어서 좋다.
우성이는 코가 조금 생기는 것 외에는 괜찮다.
어째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 걱정이다.
소리를 지르면 온 집안이 울리도록 쩌렁쩌렁하다.
코가 그렁그렁하면서도 우유를 잘 먹어 하루가 다르게 커 간다.
종일 함께 놀아줘도 부족하나 보다.
더 놀자고,
졸고 있으면 놀아주라고 떼를 쓴다.
방학에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
체계적인 교육으로 언제 어디서나 1등을 하게 만들어야겠다.
이발을 했다.
머리가 조금만 길어도 참지를 못한다.
덕분에 3주에 한 번씩 이발소를 간다. 조금 길면 어때서.
먹는 게 머리로만 가나?
1991. 12. 15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