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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만남과 헤어짐의 시기라 불교적인 시간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시간에 대한 여러 가지 표현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을 찰나, 순식간 등으로 표현합니다.
찰나는 0.013초 정도 된답니다.
‘순식간’에서 순은 눈을 한 번 깜박거리는데 걸리는 시간, 식은 숨을 한 번 내쉬는 시간을 말합니다. 약 0.312초쯤이라고 합니다.
도저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아득할 때는 ‘영겁의 시간’이라 하며, 1겁은 우주가 탄생해서 소멸하기까지를 말합니다.
우리는 찰나의 삶 속에(어쩌면 영겁의 시간일지도 모르겠네요.) 많은 인연을 맺으며 살아갑니다.
길을 가다 옷깃 한 번 스치는 인연이 500겁이라 하지요?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7천겁,
부모 자식의 인연을 맺기 위해서는 8천겁,
형제 자매는 9천번이나 우주가 탄생하고 소멸하는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우리와 가장 깊은, 스승과 제자로 만나는 인연은 무려 1만 겁의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가시는 분과 오시는 분이 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단 하루의 이 인연을 맺기 위해서 우주는 2천번이나 태어나고 사라졌네요.
짧게는 2년, 3년 동안 소중한 인연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분 한분께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내내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