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기를 쓰는 목적
피안(彼岸)
-저쪽 언덕
-해탈 후의 내세
-모든 고통과 속박에서 자유로운 깨달음의 세계
1. 불교 용어에 피안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하면 저쪽 언덕이란 뜻입니다. 몸과 마음의 고뇌와 번뇌로부터 해방을 해탈이라고 하며, 피안은 해탈 후의 내세를 의미합니다. 고통과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운 피안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수행이 필요합니다. 수행에는 고통과 노력이 따릅니다. 집착을 내려 놓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지위, 가족, 집, 자동차, 나 자신 어느 것 하나 쉽게 내려 놓을 수 없습니다. 계율을 지키는 것, 온갖 모욕에도 원한을 품지 않는 것, 재물이나 지혜를 나눠 주는 보시도 실천해야 합니다.
2. 생로병사의 고통과 어리석음, 속박이 있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쪽 언덕이라는 뜻의 차안이라고 합니다. 차안의 세계에 살면서 몸과 마음의 고통이 없다는 것은 만족과 기쁨이 있다는 뜻입니다. 행복입니다. 우리는 행복을 바라며 삽니다. 카카오톡 문자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낱말을 조사한다면 아마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행복을 갖으러 (차안의 세계에서 피안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 다양한 수행(노력)을 합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계획하고 꿈꿉니다. 어제의 실수와 아쉬움을 반성하고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어떤 사람은 독서로 명상으로 여행과 산책으로 수행합니다.
3. 일기를 수행 도구로 삼았습니다. 매일 써야 한다는 고통스런(?) 방법을 택했습니다. 귀찮을 때가 많았습니다. 써서 남는 것도 없었습니다. 기쁨을 누리기는커녕 쓸데 없는 짓처럼 느껴졌습니다. 방향을 잃고 헤맬 때도 있고, 제자리를 맴돌 때도 있었습니다.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습관처럼 무서운 것이 없습니다. 한 번 들여진 쓰기 습관이 고쳐지지 않아 계속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쓰는 기쁨’을, 언뜻언뜻 스쳐 가는 즐거움을 알았습니다.
4.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있습니다.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전구체입니다. 아드레날린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고 혈당량을 증가하여 심장 기능을 강화한다고 합니다. 흥분되었을 때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고 합니다. 노르아드레날린은 우울증과 관계있는 호르몬이라고 합니다. 전구체란 대사 경로에서 또 다른 화합물에 선행하는 화합물을 말합니다. 도파민이 증가하여 쾌감을 느끼거나 감소하여 무력감이 올 때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 먼저 활성화됩니다. 즉, 두 호르몬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기분이 좋을 수도 있고 가라 앉을 수도 있습니다.
5. 운동,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 등은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한다고 합니다. 일기‘쓰기’가 새로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피안의 세계로 안내할 수도 있습니다. 즐거운 (낱)말로 시작한 메모가 행복을 가져 올 수 있습나다.
어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