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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원택 Nov 08. 2016

2.7.3 벌레를 제거하는 올바른 방법이 있다

사례 : 전격 살충등에 부딪혀 죽는 곤충 파편, 식품으로 낙하

 제주도. 제주도는 지명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곳이다. 식품안전 업무 특성상 지방 출장이 많아 출장이 선뜻 내키지 않아도 제주도 출장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제주도 천혜의 자연에 자리 잡은 식품공장. 멀리서 봐도 아담하고 예쁘다. 상견례와 일정 소개를 끝내고 현장에 들어갔다. 제품을 건조하는 라인과 냉각하는 라인이 특징인 공장이다. 라인과 라인 사이에 설치된 컨베이어 벨트는 쉴 새 없이 움직였다. 


 그 컨베이어 벨트 위에 푸른색 형광빛을 내뿜는 장치가 눈에 띄었다. 공장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방충장치라고 한다. 공장 주변이 나무, 풀로 우거지다 보니 벌레가 많아서 설치했다고 한다. 근데 ‘타닥’하는 소리가 들렸다. 담당 직원의 도움으로 컨베이어 벨트 위에 달린 방충 장치까지 올라가서 보니 ‘전격 살충등’이라는 글자가 기계 설명판에 떡하니 적혀있었다.

 

 전격 살충등은 고압의 전기를 통하여 곤충을 죽이는 장치이다. 전격 살충등에 사용하는 고압의 위력은 마디마디를 가진 곤충을 터져 죽게 할 정도로 강력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작업장에 있던 곤충이 형광빛에 유인되어 고압 전선에 터져 죽는다. 그런데 문제는 터져 죽으면서 곤충의 파편과 내장이 컨베이어 벨트로 이동하던 식품 위로 그대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공장을 방문한 그날 공장장과 관계자에게 전격 살충등으로 인한 문제점을 설명했다. 당혹한 공장장은 바로 철거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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