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함께 찾아온
똑똑
차가운 겨울바람과 함께 나에게 노크하듯 찾아온 녀석은 게으름이었다. 겨울이 되면 몸도 마음도 추워지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어서 게을러지기 마련이다. 사람은 이런 게으름을 피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과연 그게 옳은 일일까?
사실 화두만 보면 게으름에 대한 비판을 할 것 같지만, 오늘은 게으름에 대한 예찬을 해보려 한다. 나를 두드린 게으름은 나의 아침 기상을 방해하였고, 늘어지는 하루를 만들어주었다. '위험하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도대체 왜?'라는 의문도 함께 들었다. 조금 게을러지면 안되는 것일까? 답은 언제나와 같이 나에게 있었다. 내가 '문제'였다. 게으름을 반사적으로 거부하고 '나쁜 것'으로 단정지은 것이다. 내가 여유가 없고, 해야할 일에 둘러쌓여서 헤어나오지를 못하고 있었다. 이런 여유없음에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아침 지하철을 일부러 놓쳐라. 그렇다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나는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고개가 저어졌다. 그러다 어느 날. 지하철 역의 작은 화재로 인해서 지하철 운행이 중단이 되었다. 그 순간 내가 어찌할 수 없음을 느끼고 마음을 비웠다. 그리고 생각해보았다. 왜 나는 부지런해야'만' 하는가? 갑자기 맥이 탁 풀리며 조금은 숨통이 트였다. 나에게 부족한 것은 게으름이었다. 얼리버드라 불릴만큼 게으름이 부족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게을러 지는 것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게으름이 필요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