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질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시선

by 하치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와 저 사람 진짜 멋지다.

누군가의 멋들어진 습관이 눈에 들어오면 한 번씩 따라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유심히 멋진 습관을 관찰하다가 따라 해 보았다. 하지만 내 것이 아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 사람이 쌓아온 시간만큼의 시간이 쌓이지 않아서일까? 내가 따라한 멋진 습관은 그다지 멋있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내가 보기에 멋진 것은 내 것으로 남지 못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내가 가진 색을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각자가 지닌 멋들어진 색깔이 있기 마련인데, 나는 남의 색만 쫓으려 한 것이다. 남의 것만 부러워한 것이다. 내 시선으로 보아온 멋진 것은 남들이 보기에도 멋져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나는 무조건적으로 남의 멋진 것을 따라 하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가진 색이 꽤 멋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시선으로 보일 내가 아닌, 나의 시선으로 돌아본 나의 모습을 보니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그렇게 나만의 색을 꾸며왔고, 꾸며온 내 모습이 썩 마음에 들었다. 그러자 점점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남에게서 부러운 점을 찾던 내가 나 스스로 모자란 점을 고치고 남의 멋이 아닌 내 멋을 입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스스로 뿌듯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이 적지 않게 쌓이다 보니 나만의 습관이 생겨났고, 그 습관이 남들이 보기에는 참 괜찮은 것들이 되었다.

내가 나를 안다는 것.

나 스스로가 멋있어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이렇게 글을 적고, 생각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습관 역시 꽤나 멋진 습관이다.

어쩌면 나는 꽤 멋질지도 모르겠다.